
마지막 지사형 언론인 천관우
해방 후 한국 지성사에서 천관우의 존재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천관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언론계를 본무대로 하면서 한국사학을 하신 점부터 전례를 찾기 힘들다. 광복 후에는 오로지 천 선생 한 분뿐인 듯하다.” 천관우는 스스로를 ‘기자 반, 사학도 반…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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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한국 지성사에서 천관우의 존재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천관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언론계를 본무대로 하면서 한국사학을 하신 점부터 전례를 찾기 힘들다. 광복 후에는 오로지 천 선생 한 분뿐인 듯하다.” 천관우는 스스로를 ‘기자 반, 사학도 반…

농협은 다년간 면세유 판매로 얼마나 많은 이득을 취했을까. ‘주간동아’는 1800여 쪽에 달하는 ‘전국 농협주유소별 면세유 판매 현황’ 데이터를 단독으로 입수해 분석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농협이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면세유 판매로 올린 수익은 총 3759억980…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선 최근 들어 어느 상점에 가든 생필품을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장지, 식용유, 세제, 기저귀 같은 생필품은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할 정도다. 게다가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200%에 달한다. 살인적인 …

독일 베를린 남부 옛 템펠호프 공항. 1923년 문을 연 이 공항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베를린을 방어하는 독일 공군의 본거지 노릇을 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공산주의에 맞서는 상징물이었다. 48년 소련이 서베를린을 봉쇄했을 때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연합군이 서베를린 시민들을 위해…

‘6·25전쟁 당시 군번도 계급도 없이 대북 첩보를 수집하는 특수전 임무를 수행했던 유격군8240부대(켈로부대)원의 공적을 미국 정부가 공식 인정한 문서가 처음 발견됐다. (중략) 이번 문서 발견으로 미 정부가 보상에 나설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국방부…

2013년 기준 통계청이 발표한 도소매업 통계자료 보고서에 따르면 주유소 영업이익률은 1.8%로, 일반 소매업 영업이익률 6.1%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영업이익률이 다른 소매업에 비해 크게 낮은 이유는 높은 매출원가 때문이다. 일반 소매업의 경우 평균 매출…

이렇게 얘기하면 믿을 사람이 얼마 없겠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소득불평등은 줄어들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공식 지니계수에 따르면 1990년대 말부터 시작해 2008년까지는 소득불평등이 증가했으나 이후에는 감소했다. 소득불평등이 줄어드는 추세에도 체감 불평등이 증가하는 이유…

물이 반쯤 남은 컵. 낙관론과 비관론에 대한 오래된 은유다. 그런데 그 물이 단순히 마실 물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불을 꺼야 하는 소방차의 물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에는 낙관적 시각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아질 것이다. 재정은 흡사 소방차의 물과 같다. 불이 났을 때 출동해 불…

북한이 2016년 5월 초 제7차 조선노동당 당대회를 개최한다. 1980년 6차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그간 이어져온 선군정치를 통한 비정상적 국가 운영 방식에서 탈피해 ‘당 국가(Party State) 체제’에 맞게 노동당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공급 과잉 우려 등 삼각파도가 순항하던 주택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도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미 시작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나 2월 수도권, 5월 지방에서 시행되는…

미국 공군의 훈련기 교체 사업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최초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몸소 행사장을 찾아 축사까지 낭독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최대 100조 원에 달하는 훈련기 시장이 이번 기회로 열릴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까지…

직장인 이혜빈(30) 씨는 회사 내 가까운 지인들의 기념일을 챙길 때면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선불식 충전카드에 3만 원을 넣어 선물한다. 대부분 회사 근처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데다 자신의 경험상 점심을 얻어먹으면 커피 한 잔을 사야 할 때가 많아 유용하리란 생각에서다. 이씨는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수 진작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한 일련의 정책이 부동산 버블과 가계부채 위기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상황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진행한 국내신용 팽창 정책이 닷컴버블과 카드대란 사태로 이어졌던 2000년 초반과 매우 흡사할 수 …

5점1선(五點一線). 리커창 중국 총리가 랴오닝성위원회 당서기로 일하던 2000년대 중반 수립한 랴오닝성 해안 경제개발 프로젝트다. 중국 동북지역 최대 항구도시인 다롄을 중심으로 잉커우, 진저우, 후루다오를 지나 신의주와 마주 보는 단둥까지 5개 도시를 하나의 선으로 잇는다는 것이 그…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먼저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모집인원 311명에서 늘어난 인원은 3명뿐이었다. 학과보다 대학을 중시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자연계열은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다른 대학 의학…

“2015년 8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0여 명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입원했습니다. 메르스가 종식됐다고요? 중동국가에서 종식되지 않는 한 한국에서 완전 종식됐다고 볼 수 없습니다.” 조승연 인천광역시의료원(인천의료원) 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인천의료원은 인…

잘나간다 생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문재인 대표도 잘 버티는 중이었다. 이대로만 가면 내년 총선은 압승이 확실했다. 180석을 넘어 200석까지 노려볼 만했다. 그런데 새정연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다. 당에 남아 문 대표에게 흠집만 내길 바랐는데, 덜컥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래…

“무섭게 몰아치는 IMF 한파 영향일까. 요즘 들어 찬바람이 더욱 가슴 깊이 파고든다.”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대한민국을 눈물짓게 한 이른바 제일은행 ‘눈물의 비디오’는 이렇게 시작한다. 당시 제일은행 홍보실에서 제작한 이 영상물은 외환위기 여파로 회사를 떠나게 된 행원들의 …

주부 A씨는 최근 유방암 수술을 앞두고 의료진으로부터 “제거한 종양 조직을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보통 유방암은 진단 뒤 먼저 수술을 하고 항암제와 방사선 등을 추가적으로 활용해 치료한다. 하지만 A씨의 경우 종양이 커서 이를 줄이기 위한 항암 화학요…

법무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나서 “집회, 시위를 엄단한다”는 발표를 하는 풍경이 어느덧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에 ‘불법’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최근 차량 통행이 가능한 정도로 집회·시위가 진행됐더라도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