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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초록을 입고

    [책의 향기/밑줄 긋기]초록을 입고

    산책도 내게는 노동에 준하는 일이다. 걷고 발견하고 사색해야 하므로. 이따금 길을 잃기라도 하면 평소 보이지 않던 것이 눈앞에 나타나므로. 그것이 또 다른 쓰기로 연결될 것이다. 내친김에 일 년 가까이 연락하지 못한 친구에게 전화도 해야겠다. 잘 살아 있느냐고 묻는 대신 그동안 어떻게…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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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해로운 가족’과 헤어지는 법 알려드립니다

    [책의 향기]‘해로운 가족’과 헤어지는 법 알려드립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잔혹한 현실을 깨달았다. 해로운 가족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미 마음 깊은 곳에선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식구들과 다르게 대한다는 걸 느꼈을 때, 그리고 어머니의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 몸짓, 목소리 톤으로 알 …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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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도란도란 이야기꽃에선 슬픈 기억도 추억이 돼요

    [어린이 책]도란도란 이야기꽃에선 슬픈 기억도 추억이 돼요

    새집에서 보내는 첫날. 엄마와 아이는 불 꺼진 안방 한가운데 놓인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웠다. 쉬이 잠이 오지 않는 엄마와 아이. 엄마는 “기억나니?”라는 질문을 던지며 추억을 하나 둘 끄집어낸다. “들판으로 나들이 간 날 말이야. 너랑 엄마랑 아빠, 셋뿐이었지.” “기억나요. 진짜 좋…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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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탐미주의 대가가 들려주는 ‘기묘한 이야기’

    [책의 향기]탐미주의 대가가 들려주는 ‘기묘한 이야기’

    “곧 죽을 거예요.” 한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자의 얼굴은 희고 갸름했다. 뺨에 따뜻한 핏기가 돌아 발그레했다. 곧 죽을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내가 죽으면 묻어달라. 그런 다음 100년 동안 무덤 옆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여자의 눈이 감겼다. 긴 속눈썹 …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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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천황의 전쟁 책임 지적한 日 황족

    [책의 향기]천황의 전쟁 책임 지적한 日 황족

    ‘일본을 둘러싼 사방의 바다는 모두 동포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에 왜 이런 풍파가 일고 소란이 일어나는 것인가.’ 태평양전쟁 직전 히로히토 천황(1901∼1989)이 지은 이 짧은 와카(일본의 전통적인 정형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그가 육군의 강력한 전쟁 의지에 맞서기 위해 시를 읊…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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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왔어요]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外

    [새로 나왔어요]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外

    ●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바버라 킹솔버 지음·강동혁 옮김·은행나무)=20세기 말 미국 남부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소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가난과 알코올의존증 등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치열하면서도 애절하게 다뤘다는 점이 눈길 간다. 지…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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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암호화폐’라는 신기루, 끝까지 파고들어가다

    [책의 향기]‘암호화폐’라는 신기루, 끝까지 파고들어가다

    “십몇 년 전에 암호화폐로 피자 한 판을 사먹었대. 놔뒀으면 1억 원이 넘는 건데.” 모임에서 심심치 않게 듣는 얘기다. 하지만 2022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과 가상화폐 루나의 대폭락으로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는 된서리가 몰아쳤다. 투자해도 좋은 걸까. 블룸버그의 탐사…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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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새는 꿈속에서도 노래한다

    [책의 향기]새는 꿈속에서도 노래한다

    키워 본 사람은 안다. 반려견도 꿈을 꾼다. 곤히 자다가 맛있는 간식을 먹는 듯 입맛을 다시고, 너른 운동장을 달리는 듯 다리를 신나게 구르기도 한다. 놀라지 않게 살포시 깨워 주고 싶을 만큼 슬프게 낑낑댈 때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동물권과 과학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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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도 꺾지 못한 전업 글쟁이의 꿈[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가난도 꺾지 못한 전업 글쟁이의 꿈[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문학 담당 기자로 젊은 작가들을 만나다 보면 ‘꿈의 가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좋은 학벌, 명석한 두뇌를 지닌 작가들이 생계 유지엔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때문이다. 한 30대 소설가는 “아직 부엌이 없는 반지하 방에 살고 있다”고 했다. 다른 30대 소설가는 “내가 정한 최소 생활비…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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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허리띠 졸라매기는 누구를 위한 것?

    [책의 향기]허리띠 졸라매기는 누구를 위한 것?

    긴축 정책. 경제 불황을 맞닥뜨린 정부가 흔히 꺼내 드는 카드다. 그런데 허리띠를 졸라 결국 ‘잘사는’ 이들이 누구인지 다른 시각으로 따져 보면 이렇다. 재정 부족에 직면한 정부는 공공서비스부터 손댄다. 복지 지출은 줄이고 민영화, 고용 규제 완화에 시동을 건다. 대다수 국민에게는 근…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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