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왕년의 솜씨
안정된 자세로 탁! 치니 뒤집히는 딱지. “한때 동네 딱지란 딱지 다 쓸고 다녔다”는 할머니 말씀이 허풍은 아닌가 봅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 2023-09-03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안정된 자세로 탁! 치니 뒤집히는 딱지. “한때 동네 딱지란 딱지 다 쓸고 다녔다”는 할머니 말씀이 허풍은 아닌가 봅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깨끗한 싱크대에 단정하게 올린 고무장갑과 행주. ‘설거짓거리 더 만들지 마!’라는 뜻이겠지요.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지하철 역장님이 ‘절대 올라서지 마시오’라고 붙여놓은 유리 가림막 위에 참새 두 마리가 보란 듯이 올라서 있네요.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매달린 부채.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요긴하게 돌려 쓰겠네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여름철 비바람에도 끄떡없었네요. 다음에 올 때도 지금 모습 그대로 봤으면 하네요. ―경기 가평 용추구곡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푹푹 찌는 무더위에 쉬고 있는 고양이 커플. 인기척이 느껴져도 그늘 명당을 빼앗길까 봐 꿈쩍도 안 하네요. ―전북 부안군에서
옷걸이에 마른 고추가 주렁주렁 열린 것 같아요. 새빨간 고추가 빽빽이 달린 걸 보니 올해 이 집 농사는 풍년이군요! ―경기 고양시 삼송동에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옛날 오락기라고 만만하게 봤을까요?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임에 옆자리 아이까지 나섰네요.―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이끼 낀 둔덕에 눈을 그린 나무토막과 돌멩이를 올려놓으니 얼굴이 탄생했어요. 숲의 얼굴이 말합니다. “쓰레기는 버리지 말아 줘∼.” ―경기 가평 연인산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번으로 가면 ‘사랑’, 2번은 ‘감사’, 3번은 ‘기쁨’. 어디로 가든 행복 100m 전입니다.―서울 중랑구 동부시장 먹자골목에서
내가 카페의 가로등 장식이라 생각하면 오산이야. 난 지구를 구하러 온 ‘오토봇’ 트랙터다. 화단 꽃 밟으면 알지? ―인천 강화도에서독자 전상우 씨 제공
큼지막한 손바닥 옆에 죽어 있는 모기 한 마리. 설마 손바닥 그림이 잡은 걸까요?―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붉은 노을과 파스텔색 구름이 어우러진 하늘 아래 초록 잔디와 나무, 그 위에 기대어 앉은 연인까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경기 수원시에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버들하늘소가 밤 나들이를 나왔다가 길을 잃었나 보네요. 발견한 아이는 마냥 신기할 따름입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옛 성곽에 난 대포 구멍으로 ‘이상한 나라’라도 본 걸까요? 앨리스처럼 아이도 눈을 떼지 못하네요. ―경기 수원시에서
빈 콘센트가 말합니다. “안녕, 오늘은 쉬는 날이야. 간만에 눈앞이 트이니 좋구나.”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독자 이다은 씨 제공
바쁘게 흐르던 계곡물이 돌을 둘러 만든 작은 못에 이르러 잠시 쉬어갑니다. 등산객도 스틱을 내려놓고 한숨을 돌립니다.―경기 가평 경반계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