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4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전국을 누빈 적이 있다.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지역을 다니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중 거제와 서산에서의 어촌계 방문이 기억에 남는다. 어민들과 함께 조업하며 수산업의 혁신을 주제로 토론하고, 이따금 짠 내 나는 바람을 맞으며 머리를 식히기…
1999년 11월 여전히 아시아 외환위기 후유증으로 시달리던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일중 3국 정상이 의기투합한 지 올해로 25년이 됐다. 3국 간 정상회의 출범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 모두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환 관리 여건을 개선했다. 이러한 3국 …
올해 초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 전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약 1.45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KC인증을 받지 않은 품목의 해외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나섰다가 철회한 이유 중 하나는 높은 물가와 매일 사투를 벌이는 엄마들의 반발이었다. ‘맘카페’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값싼 직구를 금지한 흥선대원군식 쇄국정책이다”는 식의 격한 반응이 나왔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물가…
‘생성형 AI’ 시대다. 신세계의 개척자는 ‘기계학습’이라는 확률적 방법론을 개발한 제프리 힌턴이다. 2017년 구글이 ‘트랜스포머’란 알고리즘을 공개하면서 봇물이 터졌고, 2022년 샘 올트먼이 창업한 오픈AI가 챗GPT 3.0을 출시하면서 대세가 됐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세계은행(WB) 고위급 인사가 한국 홍보관을 찾았다. 그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홍보관에 전시된 무동력 정수 장치였다. 그는 “총회에 오기 전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하고 왔다”면…
다음 달 초 아프리카 정상과 정상급 지도자들이 방한할 예정이다. 정부가 최초로 개최하는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정부는 6월 4일, 5일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와 상생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하려 한다. 아프리카는 막대한 잠재력과 가…
대한민국 의료는 1977년 국민건강보험 도입 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해 왔다. 지금 우리의 의료 시스템은 의료의 질과 접근성, 가격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 있는 진료과목과 지역 간 불균형 및 격차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붕괴를 심화시켜 왔다.…
내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국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기회에 무엇을 선보일지, 어떤 메시지를 강조할지 외교당국 등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2020년 APEC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
최근 탄소중립을 위한 자원순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현장에서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품질이 검증된 고로슬래그미분말을 시멘트 대체재로 적극 활용하지 않은 채 기존 시멘트 사용에만 매몰됐기 때문이다. 고로슬래그는 철을 생산…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원전을 시작으로 지난 46년간 원자력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이용해 철강,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의 산업을 육성하고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에서 원자력을 이용할 줄만 알았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덮어두고 있었다. 바로 방사성폐기물 문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총괄할 저출생대응기획부와 저출생수석실 신설 계획이 나왔다. 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아이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상황이다. 지난해 출생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미등록 영유아 문제의 실체가 드러나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미등록 영유아 …
고양시 학교급식 지원사업은 2011년 초등학교 전면 학교급식 시행으로 시작한 이후 14년째를 맞고 있다. 학교급식은 교육과정 운영, 밥상교육, 영양교육 등 중요한 교육활동일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이다.2010년 경기도교육청은 고양시에‘2011년도 초등학교 전학년 학교급식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충분히 발달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하기 어렵다”고 했다. 질문에 마치 사람처럼 답변하고 각종 콘텐츠를 창작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우리에게 마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AI가 더욱 발달하고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수록 안전성…
기술혁명으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져 간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생산방식, 생산관리, 거버넌스까지 통째로 바꿔야만 한다. 하지만 노사관계가 협력적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조직 내 변화가 어려우면 기업은 아웃소싱을 선택하게 된다. 노동규제와 노사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