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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의 생각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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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파리 테러에서 본 선진국 언론의 모습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파리 테러에서 본 선진국 언론의 모습

    ‘프랑스’ 하면 영화에서는 늘 연애나 하고, 거리에서는 매일같이 온갖 직종의 사람들이 데모나 하는 유약한 이미지였다. 그런데 이번 파리 테러 사건은 우리의 머릿속에 각인된 이 국가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132명이 사망한 테러 사건을 ‘범죄’가 아니라 …

    • 201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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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다산과 슬라보이 지제크

    [박정자의 생각돋보기]다산과 슬라보이 지제크

    스토리텔링은 사람만이 아니라 사물의 가치도 높여준다. 9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이 7억5000만 원에 사들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하피첩(霞피帖)은 다산이 강진에서 유배살이를 하고 있을 때 아내 홍 씨가 보내 준 다홍치마를 잘라 만든 첩(帖)이라고 한다. 우리가 이…

    • 20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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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긍정의 힘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긍정의 힘

    3개 신문을 뒤적이다 보니 청년실업 문제의 진단과 처방이 다 나와 있다. 우선 통계 숫자. 4년제 대학 졸업생이 매년 35만 명씩 쏟아져 나온다. 이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80%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통계를 잘못 준 것 아니냐’고 문의할 정…

    • 201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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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좋은 일자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불쾌감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좋은 일자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불쾌감

    요즘에 이슈가 되고 있는 은유적 표현들을 보면 한국 사회는 지금 완전히 조선시대로 퇴행하고 있는 듯하다. 헬 ‘조선’이 그렇고, ‘죽창’이 그렇고, ‘개천에서 용’ 나지 못하는 사회가 그러하다. 물론 ‘금수저’ ‘흙수저’ 등의 수저 시리즈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다’는 서양의 격언에서…

    •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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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이상(李箱)과 동숭동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이상(李箱)과 동숭동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오/(…)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1부터 13까지 반복되는 똑같은 말, 띄어쓰기 없이 한데 모여 있는 단어들의 강박적인 불안감, …

    • 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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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청담동 이야기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청담동 이야기

    더위가 지겹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아침저녁이 선선해지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아직 보낼 준비가 안 됐는데 여름은 문득 멀어졌고, 어느새 눈앞에 다가온 투명한 가을은 한없이 쓸쓸하다. 담쟁이도 잎사귀 끝이 마르고 드문드문 연한 갈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청담동 골목길에서 산 지도…

    • 20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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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유럽행 난민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유럽행 난민

    지금 유럽에서는 사상 초유의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서유럽으로 물밀듯이 밀려드는 서아프리카,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난민의 행렬이 그것이다. 흡사 4, 5세기에 일어났던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을 연상시킨다. 훈족의 침략과 인구 증가로 살기가 어려워진 게르만족이 남쪽 로…

    • 20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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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김구와 이승만을 보는 비대칭성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김구와 이승만을 보는 비대칭성

    드라마 ‘징비록’을 비분강개하며 열심히 보고 있던 6월 초. 한 신문의 청소년 페이지에 ‘징비록’ 이야기가 나왔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재상이었던 류성룡이 7년간의 왜란을 겪은 후 이에 대한 참회와 반성을 기록한 책으로, 수군통제사 이순신의 활약이나 명나라와의 갈등 같은 당대의…

    • 20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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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약탈문화의 마지막 잔재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약탈문화의 마지막 잔재

    의식하지 않고 지냈지만 생각해보니 롯데는 마치 자연처럼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익숙한 환경이었다. 화려한 백화점이었고, 재미난 놀이공원이었고, 달콤한 캔디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일반인으로서는 난생처음 보는 두 장년의 남자가 일본 말로 혹은 일본 악센트가 섞인 서투른 한국어로…

    • 20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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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영화 ‘연평해전’을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아이들과 점심을 함께 먹은 비 오는 일요일, 딱히 할 일은 없고, 식당 바로 옆이 영화관이고, ‘연평해전’을 보자는 젊은 아이들의 생각이 가상해 그냥 보았다. 그러나 보기를 잘했다. 홀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 201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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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중학교 동창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중학교 동창

    시간은 오후 10시, 장소는 뉴욕. 습기 머금은 차가운 바람 속에 사람들의 발길은 끊기고, 상점들은 서둘러 문을 닫아 거리는 황량하다. 순찰 중인 경찰관이 철물점 앞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남자는 경관을 안심시키려는 듯 황급하게 자신이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한다. 20년…

    • 20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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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표절이 예술이 되려면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표절이 예술이 되려면

    기호학자이며 중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는 중세 서적들을 읽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세상의 모든 책은 끊임없이 다른 책을 참조하고 있고,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미 말해진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아예 마치 직물(織物)을 짜듯 서로 …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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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전염병은 언제나 권력 현상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전염병은 언제나 권력 현상

    중세 시대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간 페스트는 서구 문화와 예술에 큰 영감을 주었다. 14세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페스트를 피해 시골 별장으로 들어간 10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이고, 19세기의 음산한 고딕소설들은 페스트의 트라우마가 기저에 깔려 있는 문학 장르이다…

    •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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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영토를 뒤덮은 지도(地圖)’의 우화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영토를 뒤덮은 지도(地圖)’의 우화

    대제국의 지도 제작자들이 극도로 정밀한 지도를 제작했는데, 너무나 상세해서 실제 제국의 영토를 거의 정확히 뒤덮어 버릴 정도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것이 지도인 줄도 모르고 그 위에서 살았다. 마침내 제국이 망하자 사막으로 변한 땅에는 너덜너덜 누더기가 된 지도 조각만이 나뒹굴었다. 마…

    •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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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미모(美貌)에 대하여

    [박정자의 생각돋보기]미모(美貌)에 대하여

    외모는 우리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주요 자본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평가하는 기준은 오로지 우리의 외모다. 인간은 우선 시각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외모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유발하여, 어디서나 좋은 대우를 받는다. 평범한 외모는 마치 투명인간처럼 무관심의 대상이며, 못생긴 외…

    • 201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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