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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전문기자의 아하, 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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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먹통 속 쌀밥 가득, 깨물면 오도독… ‘주꾸미’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것은 주꾸미들이다./소라껍질에 끈 달아 제 놈 잡으려고/바다 밑에 놓아두면 자기들/알 낳으면서 살라고 그런 줄 알고/태평스럽게 들어가 있다./어부가 껍질을 들어올려도 도망치지 않는다./파도가 말했다./주꾸미보다 더 민망스런 족속들 있다./그

    • 201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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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배불뚝이 단지에 담긴 시큼한 요술 한방울…‘왱병과 막걸리식초’

    ‘집집마다 부뚜막에선 왱병이 울고 야야, 주꾸미/배가 들었구나, 할머니 쩝쩝 입맛을 다신다/빙초산 맛이 입에 들척지근하고 새콤한 것이/달기가 햇뻐꾸기 소리 같다//아버지 주꾸미 한 뭇을 사오셨다 어머니 고추장/된장을 버무려 또 부뚜막의 왱병을 기울이신다//…환장

    •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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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조림 구이 회 젓갈… ‘갈치’

    ‘예사 검법이 아니다/바다 속/물 흐르듯 휘두르는/저 날렵한 몸놀림/은빛을 번쩍이며/날아 다니는/눈부신 보검//막장 같은 심해/오래, 오래 숨 막혀/몸을 비틀며 파도치다가/아예 은백의 한 자루 칼이 되어/쉭쉭 눈앞을 열어가는/그대’ <홍일표의 ‘갈치’에서> 갈

    • 20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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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혀끝에 봄이 사르르… 통영의 ‘봄 맛’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백석(1912∼1995)의 ‘통영’에서&

    • 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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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감태 미역 파래

    ‘추운 겨울 몸 하나로 견디면서/봄이 오길 간절히 기다려/땅에서 피는 꽃이 있다면/바다에서 피는 꽃은 있느니/제 뼛속 붉은 피 끓여/제 살 속에 꽃 피우며/봄을 기다리는 봄 도다리 있다/그놈들 뼈째로 썰어 씹다가/입 속에서 펑펑 터지는 바다 꽃/그 꽃 소식을 알지 못

    • 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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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몸 깨우는 천하보약… ‘봄나물’

    ‘저 작은 봄나물들이 첫봄으로 푸르다/저 작은 것들이 지난 가을 싹을 틔워/몇 장의 작은 잎으로 땅에 찰싹 붙어/그 모진 삭풍의 겨울을 살아 넘기고/저렇듯 제일 먼저 봄 처녀 설레게 한다/냉이 꽃다지 광대나물, 그 크기 워낙 작지만/세상의 하 많은 것들이 제 큰 키를

    • 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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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정월대보름 마른 나물

    ‘눈 속에서도 싹을 내는 곰취/앉은 부채라고도 부른다/겨울잠에서 갓 깬 곰이/어질어질 허기져 뜯어먹고/첫 기운 차린다는/내 고향 태백산맥 응달의 고취 여린 잎/동상 걸려 얼음 박인 뿌리에/솜이불처럼 덮이는 눈/그래서 곰취는 싹을 낸다./먹거리 없는 그때 뜯어먹으라

    •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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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사랑으로 빚은 맛, 꿈으로 채운 맛… ‘만두’

    ‘우리가 부실하게 엮은 가정을 위해서/박복에 튼튼하게 박은 자식들을 위해서/난곡동 개천에 흐르는 똥물로 만나/번듯한 선진조국을 가늠하며/복개공사를 한다/우리야 속으로 감추어야 할 쓰레기 같은/인생들이지만/언제인가 만두 속처럼 터져 나올/희망 때문에/거푸집을

    • 20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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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나눌수록 훈훈… 떡은 德이다

    ‘흠씬 매 맞아야 떡은 맛있다/…/설날엔 흰떡/잔칫날 인절미/대보름날 약식은 어떨까/朔日(삭일)에 송편/삼짇날 두견화전/한식에 쑥떡 쑥단자 납시고/초파일 느티떡 장미화전이라/端午(단오)것다 수리취떡 도행병/유두날 증편이요/칠석날 백설기/추석 명절 오리송편/중양

    •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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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지글∼지글∼ 소리까지 사랑스러운 너 ‘삼겹살’

    ‘삼겹살을 구울 때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며 젓가락만 들고 있는 사람은 삼겹살의 맛과 냄새만 기억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고기를 불판 위에 얹고, 타지 않게 뒤집고, 가스레인지의 불꽃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은 더 많은 경험을 한 덕분에 더 많은 기억을 소유하게 된

    • 201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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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감칠맛(우마미·Umami)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대한 문화, 웅대한 국민, 명예로운 역사. 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 아니, 위(胃)에 닿아 있다. 이렇게 되면 끈이 아니라 밧줄이요, 억센 동아줄이다.’<요네하

    • 20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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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살 절반, 알 절반… 한겨울의 별미 ‘도루묵’

    ‘삼척에 가서 도루묵을 먹었네/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가슴에 사무쳐 먹었네/어쩌면 세상일이 온통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잘 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 상관없고/귀하고 천한 것이 때에 따라 달라진다’는/택당 이식의 말씀이 위안이 되어 다가오는 저녁에/…/시

    • 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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