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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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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고양이를 농락하는 쥐

    《쥐는 일개 하찮은 짐승인데 형세를 의지하고 있으니 고양이가 이를 쫓아내지 못하는구나 夫鼠乃一卑汚之物而托得其勢猫不能去之 (부서내일비오지물 이탁득기세 묘불능거지) ―김중청 ‘구전집(苟全集)’》 조선 중기의 문신인 김중청이 벼슬에서 물러난 뒤, 시골에 작은 집을 하나 빌려 살았다. …

    •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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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烈婦의 진실 찾기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烈婦의 진실 찾기

    아버지가 후처에게 빠져 전처의 아들을 학대하자, 전처의 아들은 아내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 30년이 흘러 부모가 다 돌아가셨을 때 전처의 아들이라며 어떤 중이 나타났다. 옛날 일을 상세히 말하니 사람들이 모두 믿었고, 아내와도 다시 결합했다. 후처가 낳은 두 아들 내외가 사실인지 의심…

    •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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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군자와 소인

    《의리에 맞는가는 살펴보지 않고 오로지 이익과 공적만을 생각한다면 분명 소인이다. 不顧義理之得失而一以謀利計功爲心者必小人也 (불고의리지득실 이일이모리계공위심자 필소인야) - 정개청의 ‘우득록(愚得錄)’》 전통사회에서는 사람을 구분하는 가장 보편적인 용어로 군자와 소인이라는 표현을 …

    •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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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설마가 사람 잡는다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설마가 사람 잡는다

    개구리가 뛰어가고 뱀이 그 뒤를 쫓고 있었다. 개구리는 빠르고 뱀은 느릿느릿하기 때문에 형세로 보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개구리는 처음에는 거의 한 길씩 되게 뛰다가도 잠시 뒤에는 문득 서버리곤 하였다. 그 때문에 뱀이 곧바로 따라잡아서 개구리를 물었다. 이것을 보고 …

    • 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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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거울 속의 나

    《임금이 비추어 살펴볼 것은 거울에 있지 않고 옛일에 있다. 人君之鑑不在於鏡而在於古(인군지감 부재어경이재어고) -유경심 ‘구촌집(龜村集)’》 중국 당나라 현종(玄宗)에게 어떤 사람이 거울을 하나 바쳤다. 눈이 부실 정도로 맑았고 뒤쪽에는 용이 새겨져 있었다. 당 현종은 수심경(水…

    •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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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도둑고양이는 없다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도둑고양이는 없다

    떠돌아다니던 고양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왔다. 타고나길 도둑질을 잘하는 데다 마침 잡아먹을 쥐도 많지 않아 늘 배가 고프다 보니 조금만 단속을 소홀히 해도 밥상에 차려 놓은 음식까지 훔쳐 먹었다. 사람들이 몹시 미워해서 잡아 죽이려 하면 또 도망치기도 잘했다. 그러다가 얼마 후…

    •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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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임금은 임금다워야…

    《어리석은 이를 폐하고 밝은 이를 세우는 것은 고금에 통용되는 의리이다 廢昏立明 古今通義 (폐혼입명 고금통의) ―‘중종실록’》 조선왕조 500년 동안 27명의 임금이 있었는데, 이 중 2명이 반정(反正)을 통해 왕위에서 쫓겨났다. 쫓겨난 이들은 전임 왕으로서의 지위도 모두 상실하여 호…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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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부끄러움에 대처하는 법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부끄러움에 대처하는 법

    인정상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원래 누구든지 마음을 모질게 먹고 도리를 어겨가면서 본성과 어긋나게 행하지는 못하는 법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다면 여기에는 남들이 모르는 깊은 사정과 숨은 뜻이 있음이 분명하다.(事之大不近於人情者, 自非忍心逆理拂人之性. 然…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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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내가 아는 것

    보는 것은 항상 적고 보지 못하는 것은 항상 많으며, 아는 것은 항상 적고 알지 못하는 것은 항상 많다. 其見者常少而不見者常多其知者常少而不知者常多 (기견자상소이불견자상다 기지자상소이부지자상다) ― 조임도의 ‘간송집(澗松集)’ 사람들이 인물을 평가할 때에는 많이 드러나 알려진 사람을…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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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정의란 무엇인가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정의란 무엇인가

    이(李) 씨는 부유한 상인의 아내로 몹시 예뻤다. 동업하던 남자가 이 씨를 좋아하여 그 남편을 여행길에서 죽였다. 장례를 잘 치러 주고 돌아와 이 씨에게 남편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속이고 남편의 재물을 모두 돌려주었는데 하나도 빼돌린 것이 없었다. 이 씨가 상기(喪期)를 마치자 그는 …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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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물러나야 할 때

    해는 저물고 갈 길이 멀면 마땅히 그 걸음을 멈추어야 한다 日暮塗遠宜息其行(일모도원 의식기행) ―김부식의 ‘걸치사표(乞致仕表)’ 중국 춘추시대 오(吳)나라의 재상이었던 오자서(伍子胥)는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미 죽은 초(楚)나라 평왕(平王)의 묘를 파헤쳐 시신에 매질을…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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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평범함과 위대함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평범함과 위대함

    유(兪) 노인이 질병으로 강화(江華) 윤여화(尹汝化)의 집에서 숨을 거두었다. 70세였고 자식은 없었다. 나는 빈 땅을 주어 그를 묻게 하고 묘지(墓誌)도 지었는데, 자(字)는 있지만 이름도 족보도 호적도 없어 마음이 아팠다. 노인은 홀몸으로 떠돌다 중년에 윤여화의 집에 얹혀산 …

    •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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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봄을 기다리는 마음

    나라엔 은택이 크고, 전원엔 흥취가 깊어라 邦國恩光大田園興味深 (방국은광대 전원흥미심) -유희춘의 ‘미암집(眉巖集)’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봄은 따뜻한 바람이 불고 붉고 노란 꽃이 피는 때이지만, 절기상으론 입춘(立春)이 봄의 시작이다. 양력 2월 4일경인 입춘은 아직 대한(大寒)…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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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지킬 것과 버릴 것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지킬 것과 버릴 것

    마음을 기르는 것과 비슷한 예를 찾아본다면 아마도 싹을 기르는 것이리라. 종자도 똑같고 씨 뿌리는 시기도 같은데, 자라난 것을 보면 좋고 나쁨이 있다. 그 이유는 사람의 노력이 지극하지 못해서다. 밭을 깊게 가는 것은 뿌리가 깊이 내려 바람이나 가뭄에 견딜 수 있게 하고자 함이요, 김…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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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참 딱한 사람들

    뉘우칠 줄을 모르면 잘못인 줄을 모르고 잘못인 줄을 모르면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이 생긴다 夫不知悔則不知非不知非則便生自足之心 (부부지회즉부지비 부지비즉편생자족지심) -김윤식의 ‘운양집(雲養集)’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모르고 …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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