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나무들이 빽빽하다고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는 나무들은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해 광합성을 못 한 채 말라죽습니다. 고령화된 나무들은 이산화탄소 흡수율도 떨어집니다.
우리나라 국토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은 세계 평균의 2배인 63%에 이릅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심은 나무는 115억 그루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적 성장을 이뤘음에도 숲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무늬만 숲의 나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숲에는 30년생이 넘어 탄소 흡수량이 줄기 시작한 나무가 전체의 77.2%를 넘습니다. 숲이 가진 임업과 환경 자원 등을 활용해 선순환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른바 ‘목(木) 맥경화’ 상태에 놓인 겁니다. 국내 목재 수요량의 85%를 수입에 의존하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도 이제는 숲의 가치를 제대로 끌어내고 그 활용도를 높여야 할 때입니다.
기후변화로 경제적 충격과 재난 위기가 일상화한 ‘그린스완(Green Swan)’의 시대에는 특히 숲의 활용도 제고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예기치 못한 경제 위기를 뜻하는 ‘블랙스완’을 변형한 ‘그린스완’은 기후변화가 초래할 사회 경제적 충격과 극단적 재난 위기 등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동아일보는 창간 104주년 기획으로 ‘그린스완 시대, 숲이 경쟁력이다’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강원도 가리산을 비롯한 국내 주요 산과 숲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를 찾아 선진국의 숲 관리과 개발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해외 첫 사례로는 일본 가고시마현 긴코완 숲 활용의 성공 사례를 전합니다. 삼나무, 붉가시나무, 후박나무 등이 하늘로 쭉쭉 뻗어있는 이곳은 연간 56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숲이라고 합니다. 인구가 12만 명에 불과한 기리마시의 경제를 살리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숲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숲 시리즈 외에 미중 갈등 속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아시아 주요국들을 찾아가는 ‘신성장엔진, 아시아 뉴 7’ 기획,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에 진심인 나라’ 시리즈, 기업 브랜드의 가치를 조명한 ‘기업 한류, K헤리티지로’ 등도 동아일보 창간 104주년 기획으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