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겐 어젯밤이 마치 ‘수요일밤의 학살’ 같은 악몽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은 어젯밤 10시 4,5,6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현역 7명이 한꺼번에 탈락했습니다. 탈락 현역은 대부분 비명계입니다.
대표적으로 비명계 중진인 전혜숙(서울 광진갑, 3선),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 3선)의 본선행이 좌절됐습니다. 이들을 상대로 승리한 이정헌, 김준혁 후보는 각각 친명계입니다. 비명계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 재선)도 강성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인 김우영 전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에게 패했습니다.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 재선)과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중원, 초선) 역시 친명계 비례대표인 김병주 의원과 이수진 의원에게 각각 밀렸습니다. 비명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 재선)은 친명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투표를 하기로 했지만 최종 경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에 탈락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은 ‘자객 출마’한 친명계 후보에게 경선에서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친명 지도부가 최근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파동 수습에 나선 가운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받은 비명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비명횡사’ 논란이 다시 재연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 사건을 변호했던 정치 신인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입회했던 박균택 변호사는 광주에서 공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조상호 변호사는 친명계 현역인 최기상 의원(서울 금천, 초선)과의 ‘친명 대결’에서 밀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