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8시 기준 전국 13개 대학에서 총 6440여 명의 의대 교수가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고 합니다.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전공의 약 1만 명의 집단사직, 의대생 약 7000명의 동맹 휴학에 이어 의대 교수까지 집단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어제 성명을 내고 “정부의 불합리하고 위압적인 대응이 계속될 경우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신규 환자 예약 중단, 외래 규모 축소,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과 입원 중단 등 진료 축소 방침을 예고했습니다.
현재까지는 사직서 제출을 못 박은 곳은 18일 집단 사직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 교수뿐입니다. 가톨릭대와 울산대를 포함한 대학 5곳은 사직을 결의한 채 시점만 조율하고 있습니다. 빅 5 병원 중 3곳이 이미 사직 방침을 정한 것입니다. 대학 교수들은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실질적 불이익이 가해지는 경우 지체 없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은 이르면 25일부터 내려질 전망입니다.
만약 의대 교수들이 병원을 떠난다면 의료 공백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의사들은 “끝까지 병원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환자들이나 그 가족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제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아플 때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 걱정된다”는 여론이 높게 나왔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이 모두 의료 현장을 떠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료공백 장기화는 어쩌면 오늘로 25일 밖에 남지 않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자 동아일보에선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한 상황과 전망 등을 자세히 보도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