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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한국, ‘슬픈 고용’
2024.05.18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박용 부국장입니다.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처럼 으르렁거리는 여야 정치인들이 같은 목소리를 낼 때도 있습니다. 너도나도 ‘민생’을 챙긴다고 합니다. 그들이 민생을 말처럼 살뜰히 살폈다면 먹고사는 일이 이렇게 팍팍하지 않을 겁니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한국은 제대로 된 부자 나라가 되기도 전에 늙어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 1000명 늘었습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 2월 30만 명대 증가세를 이어오다 3월 17만 3000명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출 호조에 제조업 취업자가 늘면서 지난달 20만 명대를 회복했습니다.

취업자 수는 38개월째 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수 없습니다. 고령층이 늘면서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9만 2000명 늘었습니다. 전 연령층에서 제일 많이 증가한 겁니다. 이들을 모두 빼면 4월 취업자 수는 오히려 약 3만 명 줄어든 셈입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8만 9000명, 40대 취업자는 9만 명 줄어들었습니다. 한참 일해야 하는 청년층은 줄어들고, 정년퇴직 등으로 고용시장을 떠났던 고령층의 재취업이 늘고 있는 겁니다.

실업자 또한 고령층 위주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총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 1000명 늘면서 2021년 2월(20만 1000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는데 이 가운데 60세 이상 실업자 수는 3만 9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32.1% 증가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로 취업자도, 실업자도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노동시장의 고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생을 생각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은퇴하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취업 전선에 나서야 하는 고령자들의 노후 빈곤과 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는 해법부터 내놓아야 합니다. 세금을 걷어 13조 원이 들어가는 전국민 민생지원금 25만 원을 뿌리거나 전국을 돌며 민생 토론을 여는 걸로는 해결하기 힘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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