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큰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289>卷四. 흙먼지말아 일으키며
한편 간신히 목숨을 건져 성양을 빠져나간 초나라 군사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 갈래는 무턱대고 제 도읍인
- 200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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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간신히 목숨을 건져 성양을 빠져나간 초나라 군사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 갈래는 무턱대고 제 도읍인
“모두 갑주와 투구를 여미고 단단히 싸울 채비를 하라. 동서남북 어느 쪽이건 성문이 열리기만 하면 적에게 숨 돌릴 틈을
“적도들은 성안의 곡식을 모조리 거두고 장정들까지 뽑아 세력을 배나 불린 뒤에 급히 성을 떠났다고 합니다. 성
“그게 반드시 그렇게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지난 두 달을 돌이켜 보십시오. 당장도 또 어디서 악에 바친 제인(
“알았다. 그렇다면 내 이제 그것들을 모조리 사로잡아 산 채로 묻고 그 처자는 또한 모조리 부로로 끌고 갈 것이다. 민가
성양을 떨어뜨린 패왕은 사로잡힌 전영(田榮)의 군사들과 그들을 거들어 싸운 백성들을 모조리 성밖에 끌어내어 산 채
“이제 우리 서초(西楚)의 맹장(猛將)과 정병(精兵)은 거의 모두 이 성양(城陽)으로 데려온 셈입니다. 팽성에 아직 10
패왕이 한왕 유방을 달리 보기 시작한 것은 유방이 먼저 관중으로 들어가 진나라의 항복을 받아낸 다음이었다. 관중
거록(鉅鹿)의 싸움에서도 전영(田榮)은 패왕 항우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패왕이 왕리(王離)의 대군과 피투성
이윽고 시체와 뒤섞인 구덩이 안의 사람들이 야릇한 마비와 무력감에 빠져 두 눈만 껌벅이고 있을 때 말발굽소리와
일손이 멈춰지고 구덩이 바닥에 함께 있던 초나라 군사들이 줄지어 구덩이 밖으로 기어오르자 비로소 제나라 항병(降兵)
한(漢) 2년 3월 하순, 말 그대로 저무는 봄(暮春)의 햇살이 따가운 날이었다. 산동 임치(臨淄)에서 하룻길쯤 되는 제
“신(臣)도 이제는 돌아갈 곳이 없는 외로운 몸이 되었습니다. 대왕께서 받아주신다면 앞으로 두 번 다시 제 주인에
한왕 유방의 허락이 떨어지자 위무지는 곧 진평을 불러들였다. 그때 진평을 한왕의 유막(유幕)으로 데리고 들어온
진평(陳平)은 진작부터 패왕 항우의 오만과 편견 때문에 되풀이되는 실책에 실망을 키워왔다. 그러나 은왕 사마앙을
“신이 옛적 위왕(魏王) 구(咎)를 섬기고 있을 때에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진평이란 사람이 찾아와 대왕을 뵙고자
은왕(殷王) 사마앙이 항복했다는 말을 듣자 한왕 유방은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제 발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 사로잡혀
은왕(殷王) 사마앙의 군사들이 갑자기 동문으로 빠져나오자 잠들어 있던 한군(漢軍) 진채가 잠시 술렁거렸다. 기병
“장군께서는 내일 하루 동문 쪽을 맡아 성을 들이치다가 해가 지면 에움을 풀고 동쪽으로 가시오. 말발굽은 헝겊으로
“신(臣)이 은왕(殷王) 사마앙과 이웃하고 있어 그 일을 잘 압니다. 대왕께서도 아시다시피 사마앙은 원래 조(趙)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