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 餘白의 ‘파인’
…태연, 그렇게 아이돌은 디바가 된다 “우리 마지막 / 그 순간이 자꾸 떠올라 / 잘 지내란 말이 전부였던 담담한 이별 / 아직은 아니야 / 바보처럼 되뇌는 그 말 / 입가에 맴도는 말을 삼킬 수 없어” 여백(餘白)은 대가 없이 얻는 게 아니라, 감정의 극한에서 분출하는 일이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 가수 태연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서 연 다섯 번째 솔로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 막바지 ‘파인(Fine)’을 부를 때 우리에게 가르쳐준 사실이다. 탄탄한 밴드 사운드와 유려한 가창으로 ‘파인’을 부르다 후반부 20초가량을 무반주로 부를 때의 여백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음 사이의 추억과 음절 사이의 맴도는 말들이 침묵의 반주를 만들어냈다. 게스트 없이 홀로 두 시간을 채운 공연에서 막바지에 들려준 ‘파인’이었음에도, 태연 특유의 청랭한 음색은 여전했다. 초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이슬 같은 여운과 담백함. 그 절제함으로써 숱한 감
…태연, 그렇게 아이돌은 디바가 된다 “우리 마지막 / 그 순간이 자꾸 떠올라 / 잘 지내란 말이 전부였던 담담한 이별 / 아직은 아니야 / 바보처럼 되뇌는 그 말 / 입가에 맴도는 말을 삼킬 수 없어” 여백(餘白)은 대가 없이 얻는 게 아니라, 감정의 극한에서 분출하는 일이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 가수 태연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서 연 다섯 번째 솔로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 막바지 ‘파인(Fine)’을 부를 때 우리에게 가르쳐준 사실이다. 탄탄한 밴드 사운드와 유려한 가창으로 ‘파인’을 부르다 후반부 20초가량을 무반주로 부를 때의 여백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음 사이의 추억과 음절 사이의 맴도는 말들이 침묵의 반주를 만들어냈다. 게스트 없이 홀로 두 시간을 채운 공연에서 막바지에 들려준 ‘파인’이었음에도, 태연 특유의 청랭한 음색은 여전했다. 초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이슬 같은 여운과 담백함. 그 절제함으로써 숱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