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당 꽃 소비액 10년 사이 37% 감소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3월 3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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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이 10년 사이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연간 꽃을 구매하는 금액은 2005년 2만870원에서 2010년 1만6980원으로 줄었고 지난 2015년에는 1만3000원으로 감소했다.

유럽은 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평소에도 꽃을 즐겨 사지만 우리나라는 졸업식이나 기념일 외에는 지갑을 열지 않는 편이다. 유럽 국가별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을 살펴보면 노르웨이가 16만 원으로 가장 많고 스위스도 15만 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에선 선물용으로 꽃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한 꽃 소비가 많다. 꽃을 사서 식탁이나 테이블 등 집안을 장식하는 문화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85% 이상이 선물용으로 소비되는 독특한 소비구조인 데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꽃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화훼류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화훼산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지난해 10월 대한상공회의소, 화훼단체협의회, 소비자시민모임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식품부는 △소비자 접근성 제고 △화훼류 품질관리 강화 △건전한 화환 유통문화 조성 △꽃 생활화 기반 구축 △꽃 생활화 홍보 강화 등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또 꽃의 생활화를 위해 '1Table 1flower(테이블에 꽃을)' 'Flowers for Me(나를 위한 꽃)' 'Friday, Flower Day(금요일은 플라워데이)'등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놨다.

프랑스 꽃 예술학교 피베르디 코리아 김영주 대표는 "꽃을 특별한 기념일에만 선물하기 보다는 꽃으로 집 안을 향기롭게 가꾸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면서 "집에 못을 박거나 구조를 바꾸지 않더라도 꽃을 두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차분한 서재에는 글라디오라스나 백합 같은 줄기가 긴 꽃을 놓아 역동성을 부여해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며 "식탁 위에는 식욕을 자극하는 레드 계열의 라넌큘러스나 오렌지 계열의 산더소니아를 화병에 담아두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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