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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보헤미안[이은화의 미술시간]〈236〉

    진정한 보헤미안[이은화의 미술시간]〈236〉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파블로 피카소의 몽마르트르 작업실은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집합소였다.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다. 마리 로랑생도 그중에 있었다. 우리에겐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그는 남성이 지배하는 미술계에서 독자적 화풍으로…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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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 읽는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235〉

    편지 읽는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235〉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수 최양숙이 불러 대히트를 쳤던 ‘가을 편지’의 첫 소절이다. 1971년 발표됐지만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았다. 이 유명한 한국 가요는 묘하게도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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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자의 이미지[이은화의 미술시간]〈234〉

    권력자의 이미지[이은화의 미술시간]〈234〉

    황금색 망토를 휘날리며 백마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이 장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그린 가장 유명한 초상화다.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선구자 자크루이 다비드가 그렸다. 그런데 의아하지 않은가. 나폴레옹이 정말 저렇게 우아한 모습으로 전장에 나갔던 걸까? 나폴레옹은 프랑스 역사에서 가…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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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같은 삶[이은화의 미술시간]〈233〉

    개 같은 삶[이은화의 미술시간]〈233〉

    낡은 도기 항아리 안에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앉아있다. 벌거벗다시피 한 그는 환한 대낮인데도 손에 등불을 들었다. 주변에 모여든 개 네 마리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 한눈에 봐도 걸인처럼 보이는 이 남자! 바로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다. 그는 왜 저리 누추한 모습으로 개들에게 둘러싸…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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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의 명성[이은화의 미술시간]〈232〉

    여왕의 명성[이은화의 미술시간]〈232〉

    앤디 워홀은 20세기 미국 미술의 아이콘이다. 생전에 부와 명성을 모두 누린 가장 성공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는 “영국 여왕처럼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왜 하필 영국 여왕이었을까? 1985년 워홀은 ‘군림하는 여왕들’이란 제목의 작품을 제작했다. 엘리자베…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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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관성과 변화[이은화의 미술시간]〈231〉

    일관성과 변화[이은화의 미술시간]〈231〉

    일관성 있는 사람이 환영받는다. 변덕스럽고 변화가 잦으면 신뢰하기 어렵다. 일관성은 꾸준함과 성실함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프랑시스 피카비아는 일관성과는 거리가 먼 예술가였다. 새로운 양식이 등장할 때마다 작품 스타일을 바꿨다. 그림만 그린 게 아니라 시도 쓰고 영화에도 관여하고 잡지도…

    •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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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편견[이은화의 미술시간]〈230〉

    사회적 편견[이은화의 미술시간]〈230〉

    1864년 스웨덴 왕립 예술아카데미가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입학을 허락했다. 프랑스의 에콜 데 보자르보다 33년이 더 빨랐다. 그 덕에 재능 있는 스웨덴 여성들이 전문 교육을 받고 화가로 활동할 수 있었다. 시그리드 예르텐도 그중 한 명이었다. 스톡홀름에서 미술을 공부한…

    •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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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가의 말[이은화의 미술시간]〈229〉

    선동가의 말[이은화의 미술시간]〈229〉

    정장 차림의 남자가 청중들 앞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왼손 검지는 하늘을 찌를 듯이 위로 쭉 뻗었고, 오른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 커다란 눈은 벌겋게 충혈이 됐고 귀도 붉게 달아올랐다. 도대체 남자는 누구고 무슨 말을 하기에 이리 격앙된 모습일까? 그림 속 남자는 독일의 혁명가이자…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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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신과 죽음의 고통[이은화의 미술시간]〈228〉

    배신과 죽음의 고통[이은화의 미술시간]〈228〉

    지도자에게 고통과 고뇌는 필수다. 선택과 결정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는 로마 지배하에서 가장 억압받고 차별받던 유대인 민중의 메시아 운동을 이끌던 지도자였다. 그는 최후의 만찬 후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고뇌에 찬 마지막 기도를 올렸다. 성서에 나오는 이…

    •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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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보다 예술[이은화의 미술시간]〈227〉

    권력보다 예술[이은화의 미술시간]〈227〉

    왕이 되지 못한 왕자의 운명이 평탄한 경우는 드물다. 형제가 많을수록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이 있기 마련이다. 스웨덴 국왕 오스카르 2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에우옌 왕자는 권좌를 탐하는 대신 예술을 택했다. 파리로 미술 유학을 다녀온 후 풍경화가로 입지를 다졌다. 에우옌 왕자는 …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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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화가의 시선[이은화의 미술시간]〈226〉

    여성 화가의 시선[이은화의 미술시간]〈226〉

    미술의 역사에서 여성은 오랫동안 보이는 객체이자 그려지는 대상이었다. 보는 주체나 그리는 화가는 늘 남성이었다. 하지만 19세기 프랑스 화가 베르트 모리조는 달랐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남편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많은 남성 화가들이 아내를 뮤즈 삼아 그렸듯이 말이다. 모리조는 …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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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임수에 빠진 청년[이은화의 미술시간]〈225〉

    속임수에 빠진 청년[이은화의 미술시간]〈225〉

    술, 도박, 여자! 남자를 유혹하고 파멸에 이르게 할 수 있는 3종 세트다. 이 세 가지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 추락한 남자가 어디 한둘일까. 고대 신화나 성경뿐 아니라 현대의 일상 속에서도 그런 남자 이야기는 흔히 접할 수 있다. 17세기 프랑스 화가 조르주 드 라투르는 한 부유한 청…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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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위 있는 노인[이은화의 미술시간]〈224〉

    품위 있는 노인[이은화의 미술시간]〈224〉

    살아가는 데 물은 중요하다. 물이 흐르는 곳에 도시가 번성했고, 깨끗한 물은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물은 오래전부터 하나의 상품이기도 했다. 17세기 스페인에서는 이미 물을 사고파는 일이 일상이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세비야 사람들의 물 거래 장면을 그림으로 남겼다. 벨라스…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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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의 시간[이은화의 미술시간]〈223〉

    블루의 시간[이은화의 미술시간]〈223〉

    프랑스 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는 박명이 지나는 시간, 즉 낮과 밤의 경계가 되는 신비한 시간대를 연구하며 이를 ‘블루아워(The Blue Hour)’라 명명했다. 이 시간대의 햇빛이 푸르스름한 색조를 띠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매혹적인 블루의 시간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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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에서 찾은 답[이은화의 미술시간]〈222〉

    자연에서 찾은 답[이은화의 미술시간]〈222〉

    살다 보면 절벽을 만날 때가 있다. 난관에 부딪혔을 때 제자리에서 참고 이겨내는 이도 있지만 여행이나 모험을 통해 답을 찾는 이도 있다. 클로드 모네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힘들 때마다 여행을 떠났다. 특히 노르망디 해변은 그가 평생 동안 즐겨 찾은 장소였다. 모네가 42세…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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