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태극전사들. 후회없는 멋진 승부로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뚜렷이 각인시켰다.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아쉬움이 있을 수 없다. 장하다. 세계 4강 대한 건아들. 온 국민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이미 월드컵 우승 이상의 것을 얻었다.
4700만 국민이 이처럼 하나가 돼 같이 기뻐하며 외치고 발을 구른 적이 있었던가.
사상과 종교, 지역과 빈부격차가 대한민국이라는 용광로 속에 녹아들어 하나되는 뿌듯한 감격을 체험했다.
그라운드에서는 11명의 태극전사들이 뛰었고 온 국민은 남녀노소 구별없이 하나가 돼 대한민국, 코리아를 외쳤다.
서울의 세종로 네거리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의 거리는 700만명이 넘는 국민 응원단의 붉은 물결로 넘실거렸다.
월드컵 한국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렇게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됐다. 지금까지 어떤 정치세력도, 지도자도 이루지 못했던 국민 통합이 축구를 통해 완성됐다.
우리의 하나 된 모습과 거기서 나오는 역동적인 힘에 세계도 깜짝 놀랐다. 우리가 뭉치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2002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브라질-터키전의 패자와 29일 대구에서 3, 4위전을 남겨놓고 있다. 또한 개최국으로서 우리는 월드컵을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30일에는 이번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이 요코하마에서 열린다.
공동개최국 일본은 8강 진출마저 실패했지만 아쉬움을 떨쳐내고 월드컵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 4위전과 결승전. 2002한일월드컵을 세계 역사에 길이 남는 이벤트로 마무리하는 데 힘을 모으는 일만 남았다.
세계 4강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30분 미하엘 발라크에게 결승골을 빼앗기며 0-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권순일 stt77@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