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18일 오전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전날 밤 대남 전술핵무기 공격이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기습 발사에 이어 10시간도 채 안 돼 미국 전역 기습 타격이 가능한 고체연료 ICBM을 쏘며 연쇄 도발에 나선 것.
앞서 4월 화성-18형 첫 시험발사 당시 2000km대 초반이던 최대 고도를 7월 6000km대까지 끌어올린 북한이 5개월 만에 다시 6000km 이상 고도로 쏴 올리면서 기술적 신뢰성은 물론 안정성까지 확보해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성-18형은 고체연료 ICBM으로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기습 타격에 유리하다. 정상 각도로 발사해 고도를 낮추면 최대 사거리가 1만5000km에 달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실전 배치를 위한 고체연료 ICBM 전력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며 “재진입 기술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 중 고체연료 ICBM을 실전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한미일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해 3국 공동 대응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한미일 안보실장 통화도 이뤄졌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주부터 이번 도발 징후를 사전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경고 성명을 내고 “한반도와 역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군 소식통은 “조만간 미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핵심 대북 확장억제 전략자산이 추가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