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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하면 무조건 덤비는 멧돼지... 갑자기 마주쳤다면

흥분하면 무조건 덤비는 멧돼지... 갑자기 마주쳤다면

Posted March. 19, 2016 07:09,   

Updated March. 19, 20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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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멧돼지는 사람을 먹이로 생각하진 않으나 흥분할 경우 상대를 가리지 않고 덤비는 습성이 있다. 만약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멧돼지 전문가인 국립공원연구원 김의경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멧돼지가 사람을 보고 공격하기 위해 먼저 달려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따라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멧돼지를 먼저 위협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돌이나 나뭇가지, 등산스틱 등으로 멧돼지를 쫓아내기 위해 공격하는 시늉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 과잉 대응을 삼가라는 조언이다.

 멧돼지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안 된다. 멧돼지를 먼저 발견한 경우에는 나무나 바위 등에 숨는 것이 좋다. 멧돼지는 움직이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시력은 나쁜 편이다. 뒤를 보이고 달려서 도망치는 것도 금물이다. 멧돼지의 달리기 속도는 평균 시속 50km나 된다. 사람이 이보다 더 빨리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가까운 거리에서 멧돼지와 마주쳤다면 침착하게 눈을 마주치면서 서서히 뒤로 물러서야 한다. 이때도 가까운 곳에 나무나 바위가 있다면 그 뒤로 몸을 숨겨야 한다. 우산이 있다면 이를 펴서 몸을 가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멧돼지로부터 공격 위험을 감지할 경우 나무 등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나 가방으로 멧돼지의 주 공격부위인 허벅지, 정강이 등을 보호해야 한다.

 멧돼지를 피해 나무 등 높은 곳으로 오를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적어도 성인 키 정도인 170cm 이상 높이에 올라가야 안전하다는 점이다. 다리가 짧은 멧돼지는 나무를 탈 수 없지만 육중한 몸매와 달리 150cm 높이까지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멧돼지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등산을 할 때 탐방이 가능한 정규 등산로를 이용하면 멧돼지를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저돌적인 인상과 달리 겁이 많은 멧돼지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라고 인식하면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