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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물러나라" 10만명 국회 포위

Posted September. 15, 2015 07:20,   

14일 오후 어둠이 내리자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가 일본 도쿄() 지요다() 구 국회의사당을 에워쌌다. 참가자들은 아베 정권 NO! 전쟁법안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아베 총리는 물러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 참가 인원은 10만 명에 이르렀다고 주최 단체인 전쟁하게 하지 말라. 9조를 부수지 말라! 총궐기 행동실행위원회가 밝혔다. 지난달 30일 정권 출범 이후 최대인 12만 명이 시위를 벌인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날 시위 인파는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로 인도와 차도를 가득 메웠다. 경찰은 저번처럼 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국회의사당 진입을 막았다. 국회를 포위한 시위대는 미리 준비한 야광봉을 꺼내 흔들며 전쟁법안 폐기와 아베 신조()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자리를 잡지 못한 시위 참가자들은 관공서들이 밀집한 가스미가세키()와 히비야() 공원 쪽으로 자리를 옮겨 밤늦도록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안보법안 통과가 예정된 이번 주 내내 국회 앞에서 연좌농성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최후의 항전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하다. 이날 참의원 심의를 마친 데 이어 15일 공청회를 개최하고 늦어도 18일에는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27일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데다 1923일이 연휴이다 보니 여당 내에서도 이번에 밀어붙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다. 여기에는 더 끌어봐야 반대 여론만 확산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참의원에서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연립 여당이 참의원 242석 중 과반인 135석을 차지하고 있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 시간을 끄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날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6%로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