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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초청유학생 한국에 등돌린다 (일)

Posted December. 27, 20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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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에 선발돼 국내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A 씨는 지난주 갑자기 장학기간 연장 불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학사 지침을 믿고 내년 1학기 마지막 6학점을 이수하고 졸업논문도 쓸 계획이었다. 학사 지침에 석사는 6개월, 박사는 1년까지 장학기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연장은 당연히 되는 거였는데 이제 와 안 된다니 황당하다며 학점을 못 채워 내년 2월 졸업이 불가능한데 등록금, 생활비, 연구비 등을 자비로 부담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A 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은 200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내년에 장학기간이 완료돼 귀국 예정인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400여 명은 장학기간 연장이 불가능해졌다며 통상 귀국 예정자 중 50%가 연장 신청을 해온 것을 감안할 때 당장 200여 명이 A 씨와 같은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사업 관련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10만 명을 유치한다는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에 따라 2008년 837명이었던 외국인 장학생을 2009년 1629명에 이어 올해는 1942명으로 매년 크게 늘려 왔다. 내년에는 2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2300만 원이 줄어든 326억3900만 원이 책정됐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관리 인원의 장학기간 연장을 위해선 최소 14억 원이 필요해 증액을 요청하고, 이달 초 관례대로 연장자 수요조사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며 그러나 증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20일 다시 장학기간 연장이 곤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예산이 준 것에 대해 기획재정부 교육과학예산과 관계자는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100억 원 정도 늘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실 있는 운영의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외국인 장학생을 매년 새로 많이 뽑으면서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장학생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재정부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수년간 공을 들여 겨우 친한파를 만들어 놨는데 잘못된 정책으로 한순간에 헛고생한 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