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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독립성 훼손 사공정성 확보 (일)

Posted August. 19, 2010 03:27,   

정부의 4대강 사업 관련 의혹을 다룰 예정이었던 MBC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17일 김재철 사장의 지시로 불방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30여 개 단체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얼마나 절박했으면 방송 3시간 전에 아무 근거 없는 방송보류 결정을 내리는 것인가라며 PD수첩의 정상적인 방송을 강력히 요구했다.

PD수첩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18일 아무리 기다려도 방송이 안 되더군요. 어찌 이럴 수가 있나요? 기가 찹니다 진실이 두려운가? 언론탄압 답답하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PD수첩의 방송을 촉구하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MBC 노조는 이날 오전 긴급 대의원 대회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했으며 19일부터 매일 오전 79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항의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PD수첩 제작진이 속한 시사교양국 PD들도 이날 오후 별도 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PD수첩의 조속한 정상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MBC 노조는 18일 비상대책위특보를 발행해 PD수첩 불방은 제작의 자율성과 방송의 독립성을 현저하게 훼손하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도발이라며 전례 없는 사전 시사 요구는 결국 정권에 민감한 사안에 대한 명백한 사전검열 시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같은 날 MBC 회사 특보에서 MBC 경영이사회가 사실 확인을 위한 사전 시사를 요청한 것은 시청자의 신뢰를 지키고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의무라며 만약 내일이라도 사실 부분과 관련된 의혹이 해소되고, 프로그램으로서 방송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PD수첩은 다음 주라도 방송될 수 있다고 밝혔다.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은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 관계자 2명이 포함된 비밀팀을 조직했으며 청와대 행정관이 수심 6m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17일 프로그램의 내용이 허위 사실을 다루고 있다며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MBC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방송 3시간 전인 17일 오후 8시 반경 사전 시사를 제작진에 요구했으나 제작진이 거부하자 방송보류 결정을 내렸다.



박희창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