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제5차 2단계 6자회담 이틀째인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할 북-미 워킹그룹을 가동한 직후 미국의 북-미 양자협의 개최 제안을 받아들였다.
미국은 17, 18일 연이어 북한 측에 양자협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논의하는 핵심 채널인 북-미 양자협의를 미국의 금융제재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와 연계시키겠다는 의사를 강조하는 제스처다.
한국과 미국이 6자회담과 워킹그룹 논의의 분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북-미 양자협의에서 비핵화 논의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폐 등 다양한 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6자회담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한 핵심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반면 이날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는 일부 요구 사항을 언급하지 않고 완화된 표현을 써서 회담 참가국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요구 수위를 낮춰 비핵화와 상응 조치의 동시이행 방안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의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강경한 기조연설을 한 18일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졌다. 진지한 태도로 회담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날 BDA 워킹그룹 논의를 적진()인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한 것도 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신호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오전 워킹그룹 논의가 댜오위타이에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 측에 미 대사관에서 워킹그룹 논의를 하자고 제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자회담 장소인 댜오위타이에서 BDA 워킹그룹 논의가 진행될 경우 북한이 BDA를 통해 불법행위를 한 것을 입증하는 미국 재무부의 조사 결과가 다른 회담 참가국들에게 노출될 것을 우려해 차라리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미국 대사관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BDA 은행 북한 계좌에 대한 미국의 조사 결과를 쉽게 인정할 가능성은 낮다. 나중에 물러서더라도 6자회담 본회의에서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수로 제공 등의 경제 지원을 좀 더 얻어낼 때까지 워킹그룹 논의를 대응 카드로 쓰면서 팽팽하게 끌고 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명건 문병기 gun43@donga.com weapp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