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에 14일 서명할 거라고 밝혔다. 또 MOU 합의가 “이란 핵무기를 완전히 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합의가 며칠 내 체결될 수 있다면서도 “14일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종전 MOU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양측이 최종 문안과 시기 등을 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이제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구매, 개발 또는 그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적정한 시점에 이란으로 들어가 “핵 먼지(nuclear dust·고농축 우라늄을 의미)를 회수할 것”이라며 “그것을 이란에서든 미국에서든 희석 처리한 뒤 완전히 폐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전 MOU에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약속을 넘어 고농축 우라늄 폐기 및 반출 합의까지 넣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핵물질을 폐기하고 국외로 반출하는 내용의 문구가 훨씬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 대표단이 14일 화상회의를 열어 MOU에 전자 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액시오스는 합의가 성사되면 “현재의 휴전 상태가 60일 연장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며,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13일 “향후 24시간 내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합의문에 전자 서명을 곧바로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종전 MOU에 대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승인했다고 12일 확인했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14일 MOU 서명을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날 서명해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이기도 한 만큼, 미국의 승리처럼 보이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합의가 성사돼도 어디까지나 휴전 연장을 위한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장기 평화 체제 구축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