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물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 대신 주식시장 자금이 은행 예·적금, 채권시장 등으로 빠져나가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시장 금리가 올라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 등 빚 갚는 부담이 커진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취임 이후 처음 금통위를 주재한 신 총재는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못 박았다. 금통위원 7명 중 2명은 ‘이번에 0.25%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고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를 묶어둘 명분은 약해졌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2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은 2.7%로, 경제 성장률은 0.4%포인트 올린 2.6%로 전망했다.
신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대해 “단순한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상당 시간 지속될 것”이라며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 인상 공식화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장중 8,000 선이 무너지며 7,841.01까지 밀렸다가 전 거래일 대비 0.53% 하락한 8,185.29에 거래를 마쳤다.
지민구 waru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