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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나에게” 어버이날 셀프 선물하는 MZ 어른이들

“고생한 나에게” 어버이날 셀프 선물하는 MZ 어른이들

Posted May. 08, 2026 08:35,   

Updated May. 08, 2026 08:35


초등학생 자녀 3명을 둔 40대 이모 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100만 원을 웃도는 해외 고가 브랜드 반지를 샀다. 부모님이 아닌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산 것. 이 씨는 “값이 비싸서 평소 살지 말지 무척 고민했지만, 엄마로서 고생한 나를 위해 큰맘 먹고 샀다”고 밝혔다.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부모가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어린 자녀를 양육한 노고를 스스로 격려하고, 평소 갖고 싶거나 필요로 했던 물건을 사면서 자축하는 것이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MZ세대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SNS에는 어버이날 자기 자신을 위해 선물을 구매한 경험담이 줄을 이었다. 한 육아카페에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고급 향수를 ‘셀프 선물’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나도 부모인데 내 선물은 누가 챙겨주지’라는 생각에 카네이션 디퓨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게임기나 게임용 PC를 스스로 선물했다는 아빠들의 사례도 눈에 띄었다.

영아를 자녀로 둔 부모는 ‘자신만의 시간’을 스스로 선물하기도 했다. 한 살배기 쌍둥이 자녀를 둔 이모 씨(30)는 8일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친정어머니와 함께 트로트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다. 이 씨는 “콘서트는 친정엄마와 육아로 고생한 나를 위한 선물”이라면서 “엄마이자 딸인 ‘어른이’로서 하루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2세 딸을 둔 오모 씨(44)는 육아에 지친 피로를 풀기 위해 경락 마사지를 예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MZ세대의 ‘미이즘(Meism)’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요즘 세대는 ‘나’를 위한 소비에 가치를 두다 보니 특별한 날 스스로를 챙겨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동진 haedo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