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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호르무즈작전 합류를” 韓 “신중 검토”

트럼프 “韓, 호르무즈작전 합류를” 韓 “신중 검토”

Posted May. 06, 2026 09:43,   

Updated May. 06, 2026 09: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Freedom·해방)’ 관련 작전에서 일부 무관한 국가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 여기에 한국 화물선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젠 한국이 이 임무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며 한국이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A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한국 선박을 향한 발포가 있었다. 한국이 어떤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앞서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인 ‘나무’호의 폭발 사고가 이란의 공격 때문임을 확인한 동시에, 한국 측에 사실상 파병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4일부터 미군을 동원해 작전을 개시했다.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유가를 안정화하고, 이란을 최대한 압박해 교착 국면을 타개하려는 포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콕 집어 이날 언급한 만큼, 향후 이 작전을 명분으로 군함 파견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로선 파병은 이란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기에 매우 부담스럽지만, 마냥 파병 요구를 무시하기도 쉽진 않은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독일에 불만을 제기하며 5000명의 주독 미군 감축 결정까지 내렸다.

다만 5일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측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제안에 대해 한반도 대비 태세,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해 검토하고 있다”며 “한미 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주요 해상교통로의 안정적 이용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발언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4일 미 해군의 지원을 받은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해당 상선을 위협한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격침했고, 미 해군 함정은 이란의 순항미사일과 드론 또한 격추했다고 공개했다. 이란은 미국이 고속정이 아닌 자국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의 원칙을 위반하는 선박을 무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위협다. 이란은 4일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도 했다. 지난달 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후 처음으로 이란이 중동 내 친(親)미 국가를 향한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