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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복원, 공통점 찾기 앞서 차이점 존중부터

한중 관계 복원, 공통점 찾기 앞서 차이점 존중부터

Posted January. 06, 2026 11:01,   

Updated January. 06, 2026 11:01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은 같은 바다에서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배의 입장”이라며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더 많이 찾아내는 우호적 관계의 새로운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도 “한중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며 한중 관계의 전면 회복을 위한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두 번째로서 지난해 11월 1일 경주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졌다.

한중 정상회담이 새해 벽두에 성사된 것은 한층 유동성이 커진 동북아의 안보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 무엇보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일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국의 지지를 얻어보겠다는 중국 측 계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을 기해 북-미,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는 한국 측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일 것이다. 양측은 각각 ‘하나의 중국’에 대한 적극적 지지와 북핵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전격 단행된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은 미중 패권 대결이란 세계질서의 그림자를 이번 회담에 짙게 드리우며 한중 간 공통점 찾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미국이 자기네 뒷마당에서 압도적 패권을 수립하려는 데 맞서 중국도 ‘미수복 영토’라는 대만, 나아가 주변국에 더욱 강압적 태도를 보일 공산이 크다. 더욱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을 거론하며 핵무장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런 어수선한 정세 속에서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 미중 간 ‘빅 딜’, 나아가 북-미 간 직거래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비록 그것이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지만, 힘의 질서 속에서 한국 외교가 비집고 들어갈 틈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무리하게 욕심을 내는 것은 성급하다.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을 얘기하지만 이제 그 시작일 뿐이다. 일시적 해빙은 이뤄졌지만 아직 해묵은 갈등을 관리하는 데도 벅차 보인다.

이재명 정부 실용외교의 기조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기본으로 하되 한중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가까운 이웃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은 중요하지만 2017년 사드(THAAD)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조급증이 부른 ‘3불(不) 저자세 외교’ 논란을 잊어선 안 된다. 협력을 위한 공통점을 찾는 것 못지않게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지금의 한중관계에선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