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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정자원 관계자-작업자 등 4명 입건

Posted October. 02, 2025 08:16,   

Updated October. 02, 2025 08:16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를 조사 중인 경찰이 국정자원 직원과 작업자 등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배터리 분리 작업 과정에서 과실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1일 이번 화재와 관련해 국정자원 현장 관리자 1명, 배터리 이전 공사 작업자 2명, 작업 감리업체 관계자 1명 등 총 4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국정자원 5층 7-1전산실에서 이뤄진 비상전원장치(UPS)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 작업 현장에 있었다. 당시 불은 분리 작업 도중 발생해 서버 96대가 전소됐고, 551대 서버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경찰은 전날까지 현장 관계자 5명을 포함해 총 12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이 가운데 화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1명은 짧게 면담했지만 정식 조사는 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배터리 전원을 끄지 않은 채 분리 작업을 하다가 불이 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이날 “참고인들이 모두 전원을 내렸다고 진술했다”며 “전기 사용량 기록으로도 확인했는데, 작업 전 주요 배터리 전원 차단기는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차단기가 여러 개여서 추가 감식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원을 내렸더라도 배터리를 충분히 방전하지 않으면 불이 날 수 있다. 경찰은 실제로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됐는지, 잔류 전력이 줄어들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5층 전산실 안팎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5대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불이 시작된 지점을 직접 촬영한 영상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6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1개는 남은 전류가 감지돼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정밀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