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동아시안컵 트로피 놓쳤지만… ‘스리백’ 가능성 봤다

동아시안컵 트로피 놓쳤지만… ‘스리백’ 가능성 봤다

Posted July. 17, 2025 08:38,   

Updated July. 17, 2025 08:38


우승 트로피는 눈앞에서 놓쳤지만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향한 밑그림은 조금 더 선명해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해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그렇다고 소득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기존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을 적극 가동했다. 스리백은 중앙 수비수 3명을 최후방에 배치해 수비를 강화하고 양쪽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전술이다. 부임 이후 줄곧 포백을 써온 홍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플랜B’를 검증하려 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스리백 전술을 구사할 때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가담하지 못하면 미드필더들이 내려오면서 공격진이 고립된다. 그러면 라인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후방 빌드업 시 동선 조정을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계속해 “스리백 전술로 강팀을 상대하려면 효율적인 역습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K리그 선수들을 실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파’가 참가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대신 한국 K리거 23명과 일본 J리거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출전 기회를 얻는 데 애를 먹었던 김주성(FC서울), 박승욱(포항) 등 센터백 자원은 스리백 전술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김문환(대전)은 베스트 수비상을 받았다. 강상윤(전북)과 이동경(김천) 등 2선 자원도 눈에 띄었다. 강상윤은 A매치 두 번째 출전이던 홍콩전에서 첫 골을 기록했고 이동경은 중국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전방에서도 이호재(포항)가 홍콩전 A매치 데뷔골로 눈도장을 받았다.

홍 감독은 “많게는 5명의 선수를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봤다. 꾸준히 잘한다면 월드컵 본선에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