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날 신화통신은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7∼1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소련(러시아)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에도 두 정상은 베이징과 러시아를 오가며 총 세 차례 만나는 등 강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이번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 부과 등 통상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올해 첫 순방으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을 찾았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브릭스,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을 주도하는 등 현 시점에서 중국의 최대 우방국으로 꼽힌다. 중국이 미국과의 대결 속에 기존 우방국들과의 결속과 함께 반(反)미 공동 전선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이 나온다.
이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체제를 수호하는 데 특별하고 중요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은)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에 반대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모두에게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는 시 주석을 포함해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이라고 타스통신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 그리고 푸틴 대통령의 3자 대면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경호 관련 동향 등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직접 참여하지 않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대체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철중 tnf@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