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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美관세에 이달 20일간 대미수출 14.3% 감소

韓, 美관세에 이달 20일간 대미수출 14.3% 감소

Posted April. 22, 2025 08:27,   

Updated April. 22, 2025 08:27


이달 들어 20일까지 대미(對美) 수출이 1년 전보다 14%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10개 중에서 9개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질치며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달 초부터 한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까지 추가하고 나서면 국내 수출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은 61억8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3% 줄어든 규모다. 대미 수입도 10.3% 감소해 무역수지는 21억8200만 달러 흑자였다. 하지만 흑자 폭은 전년보다 6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수출이 위축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했지만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기본 관세 10%는 이달 5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338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2% 줄었다. 특히 10개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제외한 9개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이달 1∼20일 승용차 수출은 36억6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5%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은 12억2642만 달러로 1.7% 감소했다. 이달 철강 제품도 24억1531만 달러로 수출이 전년보다 8.7% 감소했다.

미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이달 3일부터는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내달 3일부터 관세를 예고했는데, 관세가 아직 단행되지 않았는데도 수출이 감소했다.

이외에도 가전제품(―29.9%), 컴퓨터주변기기(―23.3%) 등 전자제품은 물론 석유(―22%), 선박(―9.1%) 등의 분야에서도 수출이 줄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수출이 10.7% 증가했다.

미국발 관세 여파로 전 세계 수출도 위축되고 있다. 이달 중국(―3.4%), 베트남(―0.2%), 일본(―14.7%) 등은 수출이 줄었고, 유럽연합(EU·13.8%), 대만(22.0%) 등은 수출이 늘어났다.

정부는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2+2’ 재무·통상 장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9시 진행되며, 한국 측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