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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곳 동시다발 산불, 강풍타고 확산

Posted March. 24, 2025 09:13,   

Updated March. 24, 2025 09:13


21일부터 사흘 동안 경남 산청과 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연쇄 대형 산불로 23일까지 총 4명이 숨지고 축구장 4600개 크기의 산림이 불탔다.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중반까지는 비 소식도 없어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 오후 3시 26분경 산불이 발생해 산불 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가 발령됐다.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진 탓에 23일 오후 1시 기준 진화율은 65%에 머물러 있다. 이 불로 경남 창녕군 소속 광역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림당국은 이들이 진화 작업 중 갑자기 불어온 역풍 탓에 불길 속에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난 시천면 신천리 일대는 해발고도 650∼950m의 고지대다. 사망자들과 함께 불을 끄던 진화대원 5명도 다쳤고, 대피하던 주민 1명은 연기를 마시는 등 총 10명의 사망 및 부상자가 발생했다. 산청에서는 주택 10개 동, 의성에서는 24개 동이 모두 불탔다.

의성에서는 성묘객 실화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 지역엔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인 초속 17.9m의 강풍이 불어 불길이 퍼지면서 진화율은 51%(23일 오후 1시 기준)에 그치고 있다.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로 부는 ‘골바람’까지 더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주군에서도 22일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경남 김해, 함양, 충북 옥천 등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면서 중부와 남부 지역 전방위로 산불이 발생한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 동시 산불로 23일 오전 8시 기준 산림 3286ha(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했다. 지역별로 의성 1802ha, 산청 1329ha, 울주 85ha, 김해 70ha다. 오전 8시 기준 의성 951명, 산청 335명, 울주 80명, 김해 148명 등 1514명의 주민이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했다. 중대본은 “22일 0시부터 23일 오후까지 산불이 전국에서 총 40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산청=도영진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