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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보수 지지층 결집” 민주 “정권 심판론 표출”

국힘 “보수 지지층 결집” 민주 “정권 심판론 표출”

Posted April. 06, 2024 08:45,   

Updated April. 06, 2024 08:45


여야는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보다 높은 22대 총선 사전투표 열기에 각각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양당이 ‘동상이몽’ 격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통한 표심 단속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홍석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부실장은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율과 관련해 “좋은 신호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존 보수층 일부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있었지만 당에서 강력하게 주장해서 수개표를 병행하며 신뢰성이 개선됐고, 사전투표에 참여하자는 결집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2030 젊은층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고 했다.

특히 여당은 선거 막판까지 민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와 막말 논란이 터져 나온 것도 여당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소극적이었던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사전투표 참여를 홍보한 배경이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정권 심판론의 열기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고물가 등으로 정부에 대해 불만이 커진 중도층이 투표장으로 나왔다고 보고, 이 기세가 본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라며 “곳곳에서 ‘못 살겠다, 심판하자’는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이는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호남의 높은 투표율이 이튿날까지 수도권으로 확산하면 정권 심판론 구도가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의 열기가 막판 보수 진영 결집으로 이어지는 것만 잘 막으면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사전투표율만으로는 전체 선거 판세의 유불리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적극 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이라며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2030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민주당에 반드시 유리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도시인이고 직장인일수록 사전투표를 많이 한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사전투표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지지 성향이 더 강한 건 맞다”면서도 “다만 이번에는 사전투표를 여야가 모두 독려하고 나선 데다, 사전투표 제도가 정착이 됐기 때문에 유불리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