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3일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이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부 타이중에 ‘대만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톈궁(天弓)3 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 대만은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0㎞의 ‘칭톈(擎天)’ 초음속 순항미사일의 실전 배치 및 본격 양산에도 돌입했다. ‘창’에 해당하는 미사일 공격 체제와 ‘방패’에 해당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대중국 억지력이 대폭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롄허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최근 대만 국방부는 타이중 인근 다두산 내 통제 구역에 건축을 금지하는 등의 공고를 게재했다. 이는 다두산 방공 미사일 기지에 톈궁3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한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운용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 또한 “다두산 기지에서 기존에 운용하던 ‘텐궁2’ 미사일을 이미 ‘톈궁3’ 미사일로 교체했다”고 롄허보에 전했다.
대만은 약 300억 대만달러(약 1조2400억 원)를 들여 톈궁3를 자체 개발했다. 지상에서 최대 고도 45㎞까지 요격이 가능하다. AESA 레이더를 이용하면 반경 400㎞ 내 15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 및 추적하고 9∼24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
칭톈 미사일의 배치 및 양산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만 타이베이와 중국 베이징의 거리는 1700㎞다. 칭텐을 사용하면 베이징은 물론 인근의 톈진, 허베이성 등 중국 북동부까지도 직접 공격이 가능하다. 대만은 올 2월에도 사거리 1200㎞인 ‘슝성(雄昇)’ 미사일을 개발했다. 당시에도 대만이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인 중국 후베이성 싼샤(三峽)댐을 사정거리에 두기 위해 개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과 싼샤댐의 거리는 약 1200㎞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 시 상륙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해변을 뜻하는 ‘붉은 해변’에 대한 방어력도 강화하고 있다. 붉은 해변은 중국군이 상륙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해변을 선정해 붙인 이름으로 대만 전역에 분포돼 있다. 국방부는 다음달 28일 ‘붉은 해변’ 중 하나인 남부 타이난 시수 해변에서 실사격 훈련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기용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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