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우(16·광성고)가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준우는 10일 이스라엘 네타냐에서 열린 2023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1초94로 전체 2위에 올랐다. 2006년 브라질에서 처음 대회가 열린 이후 9회째를 맞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양하정(18·대전체고)이 지난해 페루 대회 여자 접영 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게 첫 입상이자 최고 성적이었다.
자유형 1500m는 27명의 참가자가 총 3개 조로 나뉘어 한 번의 레이스로 순위를 갈랐다.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이 15분31초51로 참가 선수 중 전체 9위였던 김준우는 상위 1∼8위 선수가 치르는 ‘빠른 조’가 아닌 ‘느린 조’의 두 번째 조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치렀지만 개인기록을 29.57초나 앞당겼다.
느린 조 1, 2조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47분부터, 빠른 조는 오후 6시 43분에 경기가 치러졌다. 주요 대회에서는 오전에 예선, 오후에 결선이 치러져 선수들이 결선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오후에 기록이 더 잘 나온다. 느린 조 경기 후 약 7시간 뒤 빠른 조 경기가 열렸는데, 김준우의 기록은 쿠제이 툰첼리(16·터키·14분59초80)에 이은 종합 2위였다. 이번 대회 자유형 200m(1분48초24·5위)와 400m(3분50초67·6위)에서 개인기록을 연거푸 경신한 김준우는 1500m에서도 기록 경신과 함께 은메달을 땄다.
김준우는 올해 3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일반부 선수들과 경쟁해 자유형 400m 2위(3분54초19), 1500m 4위에 오르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날 김준우의 자유형 1500m 기록은 이번 시즌 국내 전체 1위에 해당한다. 내년 파리 올림픽 자유형 1500m 출전 기준기록은 15분0초99다. 김준우가 내년 대표선발전에서 0.95초 이상 앞당기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1500m 한국기록은 박태환(34)이 2012년 기록한 14분47초38이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