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 주가가 4일(현지 시간) 50%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폐쇄 이후 사흘 연속 급락한 것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1일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했지만 은행 위기가 진정되기는커녕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모양새다.
4일 뉴욕 증시에서 최근 시장이 지역은행 가운데 ‘약한 고리’로 주목하고 있는 팩웨스트 주가는 전날보다 50.42% 떨어진 3.17달러에 장을 마쳤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기반으로 하는 웨스트얼라이언스뱅코프(―38.45%)를 비롯해 시온스뱅코프(―12.05%) 코메리카은행(―12.28%) 등 다른 지역은행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지역 은행 주가지수인 ‘KBW 지역 은행 지수’도 전날 대비 3.51% 하락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팩웨스트나 웨스트얼라이언스는 올 3월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과는 달리 예금이 안정적이며 보유 채권 손실이 적고 자본이 충분한 상태다. 그런데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은행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 규제당국은 지역은행의 주가 폭락 사태 배후에 공매도 세력의 ‘시장 조작’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 금융분석업체 오르텍스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지역은행 주가 하락에 건 공매도 투자자들이 3억7890만 달러(약 5077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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