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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우크라 침공 탓 글로벌 무역성장세 반토막”

WTO “우크라 침공 탓 글로벌 무역성장세 반토막”

Posted April. 13, 2022 08:25,   

Updated April. 13, 20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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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무역기구(WT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세계 무역 성장세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TO는 이번 전쟁이 ‘인도주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공급망 변화를 비롯해 세계 경제를 블록화하는 분열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TO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연간 세계무역전망보고서 공개를 하루 앞두고 WTO가 내놓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무역성장률은 지난해 10월 WTO가 예상한 4.7%의 절반 수준인 2.4%에 그쳤다. 올해 세계총생산(GDP) 성장률도 0.7∼1.3%포인트 낮아진 3.1∼3.7%로 예상했다.

 WTO는 이번 전쟁으로 곡물을 비롯한 식량 생산이 줄어들면서 저개발국가 식량 안보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곡물 수요의 50% 이상을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아프리카와 중동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화라는 세계 경제의 기존 틀을 바꿀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WTO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서로 다른 블록으로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방 제재로 각국이 러시아와 에너지나 원자재 무역을 끊으면서 기존 교역망이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WTO는 “주요 경제권이 상품 생산과 무역에서 더 높은 수준의 자급자족을 달성하려고 하면서 지정학적인 요인에 따라 세계 경제권이 디커플링(분리)될 수 있다”며 “이런 블록화로 인한 소득 손실은 신흥 개발도상국 경제에 집중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GDP가 5%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모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