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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뒤 한미 정상 첫 대면, 동맹 ‘한 목소리’ 화학적 결합 이뤄야

3주 뒤 한미 정상 첫 대면, 동맹 ‘한 목소리’ 화학적 결합 이뤄야

Posted May. 01, 2021 08:05,   

Updated May. 01, 20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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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연다고 양국이 어제 동시에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121일 만에 이뤄지는 첫 한미 대면 정상회담이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대북정책 공조 방안과 경제·통상 실질협력, 기후변화·코로나19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문 대통령 방문은 양국 간 철통같은 동맹과 넓고도 깊은 유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의 대면 날짜가 정해진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특히 양국이 도출할 합의 내용을 놓고 양국 간 본격적인 실무 협의가 이뤄지겠지만 질 것이다. 하지만 한미가 조율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두 정상이 생각하는 최우선 의제부터 다르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해주기를,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일본과 함께 미국의 편에서 서서 중국을 견제하는 한 축으로서 역할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미는 이미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 마련을 약속했지만 최근 두 정상의 발언에선 그 결이 다르게 읽힌다. 문 대통령은 미국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대북정책을 이어갈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외교의 문을 열어놓으면서도 ‘단호한 억지’를 강조하고 있다. 조만간 미국의 새 대북정책이 발표되면 그간 정책공조의 수준이 드러나겠지만, 두 정상의 만남에선 한 목소리가 나오도록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

 미국은 경제·기술·안보 등 전방위 중국 포위망에 한국이 참여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당장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대판인 ‘쿼드 플러스’ 참여가 의제로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참여를 주저하고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는 참여를 적극 검토한다고 한다. 민감한 안보 이슈가 아닌 다자적 협력 분야에는 과감히 참여해 우리에게 시급한 백신 협력 같은 지원을 얻어내는 실용적 외교를 펴야 한다.

 두 정상이 첫 만남에서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문 대통령이 만났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회담 상대다. 외국 정상을 불러놓고 원맨쇼를 하던 전임자와 달리 상대를 배려하고 경청하는 외교를 보여줄 것이다. 그렇다고 일방적 양보를 감수하는 미국 대통령은 있을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 반대편에 내기를 거는 것은 좋은 도박이 결코 아니었고 여전히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