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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태광 차명계좌 10여명 잇달아 소환

Posted October. 21, 20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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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0일 자신의 명의를 도용한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폭로한 태광산업 전 직원 A 씨에게 조만간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차명계좌의 명의자인 전현직 임직원 10여 명을 차례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A 씨는 2007년 자신의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에 19억 원이 들어 있는 사실을 알고 회사 측과 갈등을 빚어 퇴사했다.

또 검찰은 이날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흥국생명 보험설계사들의 명의를 도용해 만든 보험계좌를 이용해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흥국생명 해고 노조원들로 구성된 해직자 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 이형철 대표 등을 불러 조사했다. 해복투는 20072008년 태광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때 이 회장의 비자금 일부를 적발하고도 추징금 790억여 원만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태광그룹 보험계열사들이 이 회장 일가가 소유한 골프장 회원권 구입에 5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출한 것이 계열사 간 부당지원에 해당하는 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다른 태광그룹 계열사인 동림관광개발이 강원 춘천시 남산면 일대에 짓고 있는 동림CC 회원권 10계좌를 2008년 6월 계좌당 22억 원씩 220억 원에 사들였다. 2005년부터 매년 영업적자를 낸 흥국화재도 올해 8월 이 골프장 회원권 12계좌를 계좌당 26억 원씩 312억 원에 사들여 두 회사가 사들인 회원권만 532억 원에 이른다.



박진우 정혜진 pjw@donga.com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