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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비빔밥도 못 비빈 따로국밥 한나라 (일)

화합 비빔밥도 못 비빈 따로국밥 한나라 (일)

Posted August. 06, 2010 07:32,   

한나라당은 5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 당 사무처 실국장들이 모여 화합의 비빔밥 행사를 가졌다.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비빔밥처럼 화합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식당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지도부에서는 안상수 대표와 나경원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만 참석했다. 전날 당직 인선을 놓고 안 대표와 갈등을 빚은 홍준표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두언 서병수 최고위원,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행사를 준비한 당직자는 어제 오후에야 행사를 공지하다 보니 휴가 중이거나 선약이 있는 사람들은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비빔밥을 함께 비비는 이벤트 없이 각자 자신의 비빔밥만 먹었다. 안 대표는 비빔밥을 비벼 놓은 것처럼 화합하고 단결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2007년 이명박 박근혜 당시 두 대선 경선후보가 이 같은 행사를 가졌던 점을 소개하며 (오늘) 잘 비벼서 화합이 이뤄지길 빈다고 했다.

이날 일부 지도부의 빈자리는 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당직자는 계파 간 갈등에 최근 지도부 내 불협화음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며 아쉬워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과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그는 오전에 열리는 서민정책특위 회의 준비 때문에 못 갔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오전 9시부터 40분가량 열렸고 서민정책특위는 10시에 열렸다.

홍 최고위원은 서민정책특위가 끝난 뒤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안 대표가 탕평인사라고 했는데 이는 이장폐천(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이다며 당 대표가 첫 인사를 독선과 독주로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호랑이는 굶주려도 뼈를 먹지 않고 선비는 추워도 곁불을 쬐지 않는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지적하는 게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직 인선에 대해 마이너(작은)한 문제라며 더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성 대변인 인선을 남겨놓고 있어 안 대표와 홍 최고위원이 또다시 격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류원식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