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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36.9% 1년내 숨져 2년만 넘기면 삶이 보인다 (일)

암환자 36.9% 1년내 숨져 2년만 넘기면 삶이 보인다 (일)

Posted January. 19, 20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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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환자 10명 중 4명 정도가 발병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발병 3년 이후 사망률 증가 속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간별 암 생존율(사망률)을 18일 공개했다.

중앙암등록본부는 1999년 발생한 암 환자 9만3912명을 대상으로 2008년 1월까지 만 9년간 생존 여부를 추적 조사한 뒤 1년 단위로 생존율(사망률)을 산출했다.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대규모 추적조사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5년 생존율만 공개해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암이 발생한 첫해인 1999년 사망자는 3만4655명으로, 전체 발병환자의 36.9%를 기록했다. 2000년까지 2년간 누적 사망자는 4만4956명(47.9%)으로 늘었다. 1년 새 사망률이 11.0%포인트나 증가하면서 암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초기 2년 이내에 사망한 것이다.

그러나 사망률 증가 속도는 발병 3년째부터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1년 누적 사망자는 4만9999명(53.2%)으로 늘었지만 증가폭은 5.2%포인트로 크게 둔화된 것. 4년째 들어서는 누적 사망자 5만3117명(56.6%)에 3.4%포인트 늘었고, 5년째 들어서는 누적 사망자 5만5322명(58.9%)에 2.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년 이후 암 사망자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암의 종류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의 경우 1999년 발생한 환자 2319명 가운데 87.8%가 발병 2년 이내에 사망했다. 그러나 3년째부터는 사망률 증가속도가 크게 떨어져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0.7%포인트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초기 1, 2년간 적절한 치료를 받고 투병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3년째부터 결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창식 교수(암전문의)는 암이 재발할 경우 8090%가 2년 이내에 재발한다며 이 기간에 적절하게 치료하고 환자가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적극 투병하면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5년 생존율을 잠정적인 완치율로 보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관계자는 암 발생 후 초기 1, 2년은 암과의 싸움이지만 그 후에는 환자 자신과의 싸움이다며 이번 기간별 암 생존율 자료는 암 환자의 투병 의지가 암 극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