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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 쌍용차 묶어서 매각 검토

Posted June. 03, 20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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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와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를 회생시킨 뒤 두 회사를 묶어 국내외 기업에 되파는 방안을 두 회사의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출자전환 등의 방식을 통해 두 회사의 경영권을 넘겨받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산은 수뇌부는 매각가치를 높여 조기에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2일 GM대우의 자력 회생이 어려워져 산은이 GM대우의 경영권을 넘겨받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 경우 GM대우와 쌍용차를 묶어 국내 또는 해외 기업에 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와 금융계 일각에서 GM대우와 쌍용차를 합쳐 매각하는 방안이 올해 초부터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 적은 있지만 주채권은행 측이 합병 시나리오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은의 다른 관계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대응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현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산은이 이 같은 합병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GM대우가 중소형차에 특화한 반면 쌍용차는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로 만들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선 쌍용차의 체어맨 같은 대형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1조 원 이상을 들여야 하는 만큼 합병을 통해 모든 차종을 생산할 수 있다면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이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안이 성사되려면 산은이 두 자동차회사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쌍용차는 법원이 기존 자본을 축소하는 감자() 명령을 내린 뒤 산은이 채권을 출자전환하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GM대우의 경우 미국 GM이 23% 정도의 GM대우 지분을 산은에 넘기면 산은이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지만 GM 측이 자체 정상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자발적 지분 매각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산은 안팎에선 산은이 GM대우에 대해 갖고 있는 1조1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자본으로 돌려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M대우의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1조600억 원에 불과해 산은은 출자전환만으로도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용대인 한화증권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는 GM대우와 쌍용차를 묶는 방법은 주인을 빨리 찾아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해 기술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용 이지연 legman@donga.com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