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학생 실종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 정모(39) 씨에게서 범행 일부를 자백받았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정 씨가 이혜진(10) 양은 수원에 암매장했고, 우예슬(8) 양의 시신은 시화호 주변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날 경기 시흥시 오이도 주변 야산과 시화공단 내 하천 등 3, 4곳에 형사대를 보내 우 양의 시신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우 양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또 범행 동기와 수법, 경위, 예슬 양 매장 장소 등에 대한 정 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벌여 정 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범행 일부만 시인
정 씨는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도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다 17일 오후부터 범행 일부를 시인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 양 등이 실종된 지난해 12월 25일 오전에는 대학 선배와 산본역에서 술을 마신 뒤 집에 들어와서 잠을 잤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명학역 주변에 대리운전 일을 나갔다 일거리가 없어 돌아왔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흰색 뉴EF쏘나타에서 나온 혈흔에 대한 경찰의 추궁에 대해서도 정 씨는 렌터카 혈흔이 내가 범행을 했다는 증거가 되느냐, 다른 사람도 그 렌터카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씨는 경찰이 F대리운전 업체로부터 확보한 이 양 등이 실종된 당일 정 씨가 일을 하지 않았다는 근무일지와 실종 당일 행적에 대한 정 씨의 엇갈린 진술 등을 토대로 집중 추궁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는 지난해 12월 25일과 26일 대리운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27일부터 29일까지는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다며 정 씨는 이후 30일 하루 쉬었다 31일에 근무를 한 뒤 올 1월부터는 다른 대리운전 회사에서 일해 왔다고 말했다.
곤혹스러운 경찰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한 정 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며 일관성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 씨는 이 양 등의 살해 유기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교통사고로 애들을 치어, 애들을 차에 싣고 가버렸다는 등 말 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까지 흰색 뉴EF쏘타나 차량의 혈흔 DNA 결과와 범행 사실 일부 자백 외에는 정 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는 정 씨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유력한 증거를 찾지 못하면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더라도 기각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은 이날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정 씨의 집에 과학수사대를 보내 2차 정밀감식을 벌였지만, 혈흔이나 모발, 옷가지 등 정 씨의 범행을 뒷받침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지고 물증이 없어, 정 씨가 아닌 제3의 범인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신중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 씨가 빌렸던 뉴EF쏘나타 차량을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빌린 9명에 대해서도 행적수사를 벌였다.
향후 수사
경찰은 우 양의 시신을 찾는 것이 사건 해결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 씨가 진술한 곳에서 예슬이의 시신이 발견된다면 정 씨가 범인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정 씨의 집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들에게서 정 씨가 동네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고 아이들이 집에도 놀러갔다는 진술을 얻어내고 정 씨가 이 양 등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 씨가 대리운전 기사를 하면서 수원, 화성 일대를 자주 다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1년 사이 4명의 부녀자가 연쇄 실종된 경기 남부 부녀자 실종사건과의 관련성도 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