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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뇌진탕 부토사인 진실게임

Posted December. 31, 2007 05:29,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사망함에 따라 그가 이끌던 최대 야당 파키스탄인민당(PPP)의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PP는 30일 부토 가문의 고향인 남부 나우데로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부토 전 총리의 유언장을 공개한 뒤 차기 당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부토 전 총리가 유언장에 자신의 외아들 빌라왈(19)을 후계자로 지명했다고 익명의 친지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PPP는 부토 전 총리의 아버지인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대통령이 1967년 창당한 당으로 빌라왈이 신임 당수가 되면 부토 가문이 3대째 당을 이끌게 된다. 빌라왈은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의 뒤를 이어 올해 영국 옥스퍼드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부토 전 총리의 대변인 셰리 레만 씨는 AFP통신에 빌라왈은 어린 데다 본인도 정계 입문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나잠 세티 씨는 빌라왈이 당수가 되더라도 당분간은 아버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51) 씨가 섭정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르다리 씨는 부인인 부토 전 총리의 재직 시절 정부 사업을 수주한 회사들에 거액의 커미션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 언론에서는 미스터 10%로 불린다. 그의 부정부패는 1996년 부토 전 총리가 실각하는 주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뉴스위크는 빌라왈이 당수가 되고 자르다리 씨가 섭정을 하더라도 두 사람이 PPP의 총리 후보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토 전 총리의 형제자매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여동생 사남 부토(50) 씨도 차기 당수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에 이어 PPP도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과도정부 구성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8일 치러질 총선을 거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총선이 제대로 치러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AP통신은 부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30일까지 지지자들의 잇따른 소요로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수천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진영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