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년, 강은일, 김애라, 꽃별. 최근 몇 년간 창작 국악계에는 해금 열풍이 불면서 여러 스타가 등장했다. 이에 비해 처연한 음색과 슬픈 분위기의 아쟁은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S국악관현악단 수석 연주자이자 아쟁 앙상블 아르코(ARCO)의 리더인 이문수(39) 씨가 첫 크로스오버 아쟁음반 공유(KBEAT뮤직)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쟁의 소리를 찬란한 슬픔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화창한 봄날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 한없이 슬퍼지는 듯한 그런 느낌 말입니다. 그런데 아쟁을 다양한 서양 악기와 함께 연주해보니 색다른 분위기가 나오더군요.
아쟁은 판소리 창극을 할 때 사람 목소리를 따라가는 멜로디를 반주하는 지지리 궁상 사운드가 특징이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 이 씨는 타이틀 곡 공유에서 삶의 여유와 농밀한 감성이 묻어나는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다채로운 현악기가 등장하는 어 퍼니 스트링(A Funny String),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 씨의 반주와 이 씨의 걸쭉한 구음()이 어우러지는 뱃노래에서는 양악기와 부드럽게 화답하는 아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대아쟁 2대와 소아쟁 1대로 연주하는 파헬벨의 캐넌 변주곡은 독특하다. 이 씨는 20년 동안 아쟁 산조를 연주해 왔지만 국악이 국악하는 사람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새로운 음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전승훈 raph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