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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의원, 172개 사업장 대표에 호소편지

김영주 의원, 172개 사업장 대표에 호소편지

Posted October. 07, 20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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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기에 앞서 맞벌이를 하며 힘들게 아이를 키웠던 어머니로서 직장 보육시설 설치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김영주(열린우리당사진) 의원이 6일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 공공기관, 대형병원 등 172개 사업장의 대표들에게 보육시설 설치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편지에서 우리나라는 보육문제 때문에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경제적 여건 때문에 맞벌이를 꼭 해야 하지만 비싼 보육비용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아주 많다. 귀사의 직원 중에도 그런 마음 아픈 사례가 없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과거 자신이 은행원으로 일할 때 딸 민여울(현재 대학생) 씨를 키우느라 겪었던 고충도 소개했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기 위해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겨야 했던 엄마로서 지금도 가슴 시린 일들이 많았다며 코흘리개 딸이 유치원에 입학했을 때 딸의 손을 잡고 있었던 사람도 제가 아니었고, 초등학교 입학식과 졸업식 때도 그랬다고 편지에 썼다. 둘째 아이를 낳고 싶었으나 보육 문제 때문에 포기했다는 것.

그는 그나마 아이를 돌봐 주신 친정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유아보육법 시행령에 따라 직장에 보육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256개 사업장(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중 172개 사업장에 아직 보육시설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국감장에서 이들 사업장을 공개해 압박하는 방법도 생각했으나 그보다는 사업장 대표들에게 보육시설의 중요성을 직접 호소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해 편지를 쓰기로 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