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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병역비리수사 이후

Posted November. 19, 200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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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존립 기반까지 송두리째 흔들었던 선수들의 집단 병역비리 파문. 서울경찰청은 2개월여에 걸친 수사 끝에 관련자 136명 가운데 43명을 구속하고 48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이 중 현역 프로야구 선수는 50명 선이고 절반이 수감 중이거나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선수도 병무청에 명단을 통보해 올겨울 입대할 프로야구 선수는 전체 500여명 중 적어도 15%에 이르는 7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주전 선수.

이에 따라 내년 시즌은 병풍()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 벌써부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먼저 치솟은 자유계약선수(FA)의 몸값. 삼성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사상 최다가 될 4년간 90억원, 현대 거포 심정수가 70억원을 부르고 있다. 현대 유격수 박진만도 6년간 40억6000만원으로 대박을 터뜨린 롯데 정수근과 동급 대우를, 삼성 내야수 김한수는 지난해 기아 마해영(28억원)을 능가하는 34억원을 요구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 마감일인 20일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신동주(3년간 4억원)만 유일하게 계약한 것도 FA의 높아진 콧대를 짐작케 한다.

지난 겨울 마해영의 보상 선수로 기아에서 친정집으로 컴백했던 신동주는 사실 병풍만 아니었다면 다년 계약은 어려웠을 것.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년 시즌 경기 수를 줄이고 용병 엔트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병풍이 남긴 부산물이다. 그러나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경기 수는 몰라도 용병 확대는 결사 반대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