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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채찍 이번엔 이란 겨누나

Posted June. 20, 2003 23:51,   

이라크 다음 목표는 이란인가?

미국은 이란 핵개발 문제를 이라크 이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란이 이라크에 이어 미국의 군사공격 대상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8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이란 핵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경고한 것을 군사공격 가능성의 전조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미국 내 일부 강경파들은 이란의 핵 시설을 부분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에 앞서 이란 문제를 우선 다루게 된 데는 이스라엘의 입김이 컸다고 통신은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무기의 우선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강경 투쟁단체인 하마스를 이란이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핵개발 중단 압력 외에도 미국은 20일로 10일째를 맞은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이란 정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미국은 자유를 위해 소리치는 용기 있는 이들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는 10일 신정()정치 중단을 요구하는 이란 대학생들과 개혁 세력에 의해 시작된 이후 연일 계속되면서 하타미 정권을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같이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테헤란 대학 정치학과의 사데크 지바칼람 교수는 부시 행정부에는 (이란을) 외부에서 공격할 것이냐, 내부로부터 파괴할 것이냐의 선택만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내부 체제 불안을 지지하는 미국의 움직임이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이란과의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부시 행정부가 이란 정권교체 지지입장을 철회하지 않는 한 이란 강경파가 미국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6일 미국이 이란 정권과 국민 사이를 벌려 놓기 위해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다며 내정에 간섭하는 극악무도한 사례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파리 로마 베른 등 유럽 주요도시에서는 이란 반체제 단체 인민 무자헤딘 거점에 대한 프랑스 당국의 단속에 항의하기 위해 17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8명이 분신을 기도하거나 분신했다.

무자헤딘측은 20년 넘게 프랑스에서 자유롭게 활동해 온 자신들을 프랑스 정부가 갑자기 단속한 데 대해 무자헤딘 지도자를 이란으로 송환해 달라는 이란 정부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목된 이들이 이라크에서 거점을 잃은 뒤 프랑스를 새 근거지로 삼으려 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민영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