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혹의 술 코냑에 심취한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은근하고도 깊은 맛, 코끝을 간질이는 향기에 주당들의 마음은 설렌다. 호텔 바에는 전통적인 코냑 애호층인 40대는 물론 퇴근 후 가볍게 한잔하러 오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신라호텔 교육원 이정주 과장은 와인이 건강에 좋은 술로 알려지면서 코냑도 덩달아 인기라며 술맛을 알게 될수록, 즐겨 찾는 술의 종류도 칵테일에서 위스키로, 다시 코냑으로 바뀌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코냑은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의 한 종류. 그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 남서부 해안 코냑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를 코냑이라고 하고 신맛이 강한 와인으로 만드는 상파뉴지역 코냑을 최고로 친다.
코냑의 친구는 시간이다란 말처럼 코냑은 오크통 속에서 오래 숙성돼야 제맛과 빛깔을 낸다. 힐튼호텔 식음료부 조이환 차장은 이를 둥글어진다고 표현한다. 자극적인 맛이 사라지고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부드러워진다는 것.
해마다 4월1일을 공식 증류가 끝난 날로 정해 다음해 4월1일이 되면 1년으로 계산한다. 스리스타() VO(Very Old) VSOP(Very Superior Old Pale) 나폴레옹 XO(Extra Old) EXTRA 등으로 숙성기간을 표시한다. 통상 스리스타는 5년, VSOP는 10년, 나폴레옹은 15년, XO는 20년 이상 묵혔다는 뜻. 그러나 법에서 보증하는 것은 스리스타뿐, 나머지는 모두 관습적으로 붙인 것이다.
우리가 마시는 코냑은 각 회사의 셀러(Cellar) 마스터가 독특한 맛과 향을 갖도록 위스키처럼 블렌딩한 것이다. 배합비율과 숙성 기간은 철저히 비밀. 현존 최고()의 코냑 브랜드는 1643년 탄생한 오지에다. 오지에의 스리스타는 루이 14세를 뜻하는 솔레이(Soleil)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헤네시, 마르텔, 쿠르부아제는 세계 3대 코냑 메이커로 꼽힌다. 애호가들의 귀에 익은 카뮈, 레미마르탱 등도 코냑의 명가().
값은 천차만별이다. 몇몇 회사들이 2000년 밀레니엄을 맞아 한정 생산한 밀레니엄 코냑이 호텔 바에서 580만원. 이보다는 덜하지만 최상급인 EXTRA급은 보통 수백만원대다. 수년 전 외유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샀다고 해서 유명세를 탄 루이 13세는 레미마르탱의 EXTRA급 코냑이다.국내 공식 소믈리에(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관리하고 손님들에게 추천해주는 전문가) 1호인 서한정씨는 굳이 값비싼 것이 아니라도 부부끼리, 연인끼리 분위기 있게 한잔하는 데는 코냑이 그만이라고 권했다.
정경준 news91@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