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화상 방식으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했다(중국 외교부 갈무리)©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오커스(미국·오스트레일리아·영국의 안보 파트너십)를 비판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몇시간만에 나왔다.
시 주석은 21일(현지시간) 제 76차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세계는 인류의 공통된 가치인 평화, 발전, 형평, 정의, 민주주의, 자유를 옹호할 필요가 있으며 소규모 동맹이나 제로섬 게임을 지양해야 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대립과 배제에 대한 대화와 포괄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상호존중, 형평성, 정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국제관계를 구축하고 국제 사회가 가능한 한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진정한 다자주의 실천을 위해서는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는 단 하나의 국제 시스템, 즉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이 있다”며 “유엔이 진정한 다자주의 기치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한 지난달 20년만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은 그동안 타국을 침략하거나 패권을 추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시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새로운 해외 석탄 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건설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한편 시 주석은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를 허용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정치적 움직임을 단호히 반대할 것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서울·뉴욕=뉴스1)